[BETTER LIFE] 3부 은퇴혁명 : 일과 함께 '환갑청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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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백수가 쏟아지는 지금 퇴직 후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살려 재취업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나이에 대한 편견의 벽이 그들이 갖고 있는 경험과 기술까지 평가절하시킨 결과다.
그렇다고 정년퇴직 후 놀면서 보내기엔 노후가 너무 길다.
"차라리 우리끼리 뭉치자." 은퇴자들이 힘을 합쳐 회사를 세운 뒤 젊은 기술자까지 양성해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선수·선미용 블록제작 업체인 울산의 신화공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대표인 김창원씨(69)가 2001년 현대중공업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기능인들을 모아 혁신기업㈜이란 이름으로 출발했다.
'퇴직자들의 요람'으로 키운다는 창업 정신에 따라 입사 자격을 60세 이상 퇴직자로 제한,직원 40여명의 평균 연령은 65세에 달한다.
이 회사 역시 초창기에는 주위의 편견과 싸워야 했다.
신화공업이라고 회사명을 바꾼 것도 편견을 깨고 신화를 창조해 보자는 뜻에서였다.
현대중공업 퇴직 후 이 회사 창업멤버로 참여한 전성석 생산과장(68)은 "일할 수만 있다면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일하면서 오히려 더 젊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화공업㈜의 핵심고객인 신한기계측도 대만족이다.
신한기계 엄재홍 상무는 "처음엔 솔직히 제대로 해낼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납기를 어기지 않았을 뿐더러 품질도 좋아 이젠 우리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 같은 존재"라고 높이 평가했다.
젊은이들이 기피해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이른바 3D업종에서 제2의 인생을 찾는 퇴직자도 많다.
1970년대 중동신화의 주역들이 환갑을 한참 넘긴 나이에 다시 열사의 땅으로 들어가 오일달러를 캐는 현장이 그것이다.
중동의 건설현장에서는 그들 덕분에 '환갑청춘'이 유행어가 됐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한 남이섬을 운영하는 ㈜남이섬은 고령자의 적성과 경력에 따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이섬과 관계회사의 전체 직원 수는 약 100명.이 중 55세 이상 직원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70세가 넘은 직원도 5명이나 된다.
그림물감을 생산하는 알파색채㈜도 전체 60여명의 직원 중 55세 이상이 10명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고령 직원은 배합작업(고체상태의 물감을 액상으로 바꾸는 것)을 담당하고 있는 조인영씨(70·여)다.
회사 관계자는 "고령자라고 해서 업무능력이 젊은이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며 "매년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어르신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해 신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표인 남궁요숙 사장은 77세로 올해 대한은퇴자협회가 주관하는 노령자 히어로상을 받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나이에 대한 편견의 벽이 그들이 갖고 있는 경험과 기술까지 평가절하시킨 결과다.
그렇다고 정년퇴직 후 놀면서 보내기엔 노후가 너무 길다.
"차라리 우리끼리 뭉치자." 은퇴자들이 힘을 합쳐 회사를 세운 뒤 젊은 기술자까지 양성해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선수·선미용 블록제작 업체인 울산의 신화공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대표인 김창원씨(69)가 2001년 현대중공업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기능인들을 모아 혁신기업㈜이란 이름으로 출발했다.
'퇴직자들의 요람'으로 키운다는 창업 정신에 따라 입사 자격을 60세 이상 퇴직자로 제한,직원 40여명의 평균 연령은 65세에 달한다.
이 회사 역시 초창기에는 주위의 편견과 싸워야 했다.
신화공업이라고 회사명을 바꾼 것도 편견을 깨고 신화를 창조해 보자는 뜻에서였다.
현대중공업 퇴직 후 이 회사 창업멤버로 참여한 전성석 생산과장(68)은 "일할 수만 있다면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일하면서 오히려 더 젊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화공업㈜의 핵심고객인 신한기계측도 대만족이다.
신한기계 엄재홍 상무는 "처음엔 솔직히 제대로 해낼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납기를 어기지 않았을 뿐더러 품질도 좋아 이젠 우리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 같은 존재"라고 높이 평가했다.
젊은이들이 기피해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이른바 3D업종에서 제2의 인생을 찾는 퇴직자도 많다.
1970년대 중동신화의 주역들이 환갑을 한참 넘긴 나이에 다시 열사의 땅으로 들어가 오일달러를 캐는 현장이 그것이다.
중동의 건설현장에서는 그들 덕분에 '환갑청춘'이 유행어가 됐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한 남이섬을 운영하는 ㈜남이섬은 고령자의 적성과 경력에 따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이섬과 관계회사의 전체 직원 수는 약 100명.이 중 55세 이상 직원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70세가 넘은 직원도 5명이나 된다.
그림물감을 생산하는 알파색채㈜도 전체 60여명의 직원 중 55세 이상이 10명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고령 직원은 배합작업(고체상태의 물감을 액상으로 바꾸는 것)을 담당하고 있는 조인영씨(70·여)다.
회사 관계자는 "고령자라고 해서 업무능력이 젊은이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며 "매년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어르신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해 신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표인 남궁요숙 사장은 77세로 올해 대한은퇴자협회가 주관하는 노령자 히어로상을 받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