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주목받는 카드는 단연 체크 카드다.

내년 연말 정산 기간에 들어가는 올 12월부터 체크 카드의 소득 공제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최종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체크 카드 수는 벌써부터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1인당 1.06장의 체크 카드를 발급받았다.

○체크 카드의 장점과 단점

올해 12월1일부터 체크 카드와 현금 영수증의 소득 공제율은 총 급여 15% 초과 금액의 15%에서 20%로 확대된다.

하지만 신용카드의 소득 공제율은 현행 기준인 급여 15% 초과액의 15%로 계속 유지된다.

체크 카드는 또 연회비가 거의 없으면서 포인트 적립률은 신용카드에 못지않다.

뿐만 아니라 주유 할인,항공 마일리지 적립,환전 수수료 할인 등 신용카드로 받을 수 있는 부가 서비스도 대부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현금 서비스나 할부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또 고객이 결제하는 즉시 가맹점으로 대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물건에 하자가 생겼을 경우 환불받는 데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통장 잔액 범위 내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연체자로 전락할 위험은 없다.

○체크카드 신상품 발매 붐

은행들은 앞으로 체크 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고 신상품으로 고객들을 끌어 모으려 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KB카드는 'KB체크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영화 할인 및 커피 할인 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마일리지 적립과 주유 할인 기능을 강화한 체크 카드를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이 최근 출시한 '스카이패스 체크카드'는 연회비 없이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최초의 체크 카드.외환은행은 앞서 올 7월부터는 주유 결제시 ℓ당 50원을 적립해 주는 '파워 체크카드'를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도 신한카드와 함께 올해 안에 성별로 차별화된 할인 혜택을 주는 체크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성층을 겨냥해 주유 할인 기능을 강화하고 여성층을 상대로 외식 및 쇼핑 할인 혜택 서비스를 부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연내 새로운 체크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우리은행도 신상품 발매를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카드업무제휴부 이경수 과장은 "체크카드 소득공제 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체크 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신용카드 못지않게 체크 카드의 부가 기능을 점차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업계,제휴은행 늘리는 데 총력

전업계 카드사들이 내놓은 체크 카드의 혜택도 다양하다.

만 18세 이상 가입할 수 있는 LG체크카드는 결제액의 0.5%를 적립해 주고 '현대카드 C'도 결제액의 1%를 M포인트로 쌓아 준다.

이 포인트는 신차 구매 때나 온라인 쇼핑,항공 마일리지 전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의 '와인愛 체크카드'는 고객들에게 사용금액 1000원당 5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만 14세 이상 발급받을 수 있는 '신한 탑스체크카드'는 베니건스에서 20% 할인해 주고 CGV 영화관에서 2인 기준 3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체크카드는 롯데백화점 5% 할인,롯데시네마 1500원 할인,롯데월드 무료 입장 및 자유이용권 50%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은 제휴 은행을 확대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을 통해서만 체크 카드 결제 계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휴 은행 수가 3∼4개씩인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올해 안에 제휴 은행 수를 확대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카드는 내년 초 신한은행 수협과 새롭게 제휴 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는 롯데카드도 제휴 은행 수를 현행 11개에서 더 늘릴 방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결제 계좌로 사용할 수 있는 은행이 많아지기만 해도 체크카드 고객을 유치하는 게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