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 해 우리 기업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이후 고착화한 900원대의 원·달러 환율과 고유가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썩 좋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북한 핵실험으로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전체적으로 경영전략을 짜고 이를 수행하기에도 벅찬 한 해였다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같은 위기가 올해를 끝으로 해결될 것 같지도 않다.

내년 역시 환율 하락과 고유가,북핵 등의 악재와 함께 내수 침체,수출 경쟁력 약화 등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성장시킨 기업들도 많았다.

올해 한국경영대상 수상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의 성공 스토리는 좋지 않은 경영 여건 아래에서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내실과 성장을 다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올해 한국경영대상 수상 기업들의 특징은 크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수상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의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CEO가 경영 비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서 솔선수범했다는 얘기다.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의 경우 예술경영을 화두로 내세워 직원 간의 단합을 꾀하고 미래 경쟁력의 관건인 e-비즈니스 개척에 나섰다.

구자준 LIG손해보험 부회장도 '마라톤 경영'이라는 독특한 철학을 통해 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북돋우고 핵심 인재 양성 및 발굴에 나섰다.

둘째로 수상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주력했다.

고객이나 주주,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믿음있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대한주택보증의 경우 2001년 윤리경영 실천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래 '아우르미' 사회봉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사회형평적 인재특별채용'을 하였으며,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기업가치체계 속에 윤리목표를 반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수상 기업들은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했다.

LG마이크론은 사내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성과창출형 경영혁신 조직으로 개편하고 3P(Process,Product,Person) 역량을 강화하는 혁신 활동을 전개했다.

한국감정원도 사내에 온라인 혁신나눔터를 운영하고 직위공모제 등을 통한 능력주의 인사·조직문화를 도입했다.

기업의 미래가치를 좌우할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발굴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점도 수상 기업들의 공통점이었다.

LG화학의 경우 1996년부터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HPI(High Potential Individual)'시스템과 연구개발 분야의 핵심 인력들에게 연봉의 20∼100%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한국노바티스도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인재 양성을 위해 '해외 파견근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으며,웅진코웨이는 즐거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내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수상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신규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함으로써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다.

금호생명보험은 방카슈랑스와 사이버 마케팅(CM) 등의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과 해외 자산 운용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0년부터 3년간 워크아웃 기간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 에너지·자원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