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능을 한곳에 모아놓은 '멀티 금융상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10가지 종류의 외화를 한 계좌에 예치할 수 있는 예금이 나오는가 하면 고금리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품들의 특성을 꼼꼼히 살펴보면 다양한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외화 자유 입출금에 고금리 혜택까지

농협은 최근 한 계좌에 여러 통화를 예금할 수 있는 '다통화 외화예금'을 내놨다.

외국통화별로 외화예금을 각각 가입해야 하는 고객불편을 해소했다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외화 보통예금 또는 외화MMDA(수시입출금식 예금)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외화MMDA는 달러화와 엔화,유로화,파운드화 등 4개 주요 통화를 기본으로 최대 9개 통화까지 예금할 수 있다.

외화보통예금은 이들 4개 통화를 포함해 스위스프랑과 호주·캐나다·싱가포르·홍콩·뉴질랜드 달러,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크로나 등 13개 통화 가운데 최대 10개 통화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특정 통화로 출금도 할 수 있다.

가입금액 및 대상에는 제한이 없으며 금리는 통화 또는 금액별로 차등 적용된다.

외화MMDA로 미 달러화를 예치하면 연 2∼4%의 금리를 지급받는다.

농협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잦은 고객들은 여러 종류의 외국통화를 한 통장에 보관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라며 "여러 외환을 자유롭게 입·출금하면서도 고금리로 운용하고 싶은 수출입업체에 유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건강 특화 상품 봇물

신한은행은 노후를 준비하는 50세 이상의 고객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Tops시니어플랜 저축·적립예금'을 지난달 30일부터 판매 중이다.

금융 거래실적에 따라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금리 및 환율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적이 우수한 만 50세 이상의 고객은 건강관리 우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Tops시니어플랜 적립예금은 상해보험 무료 가입의 기회도 부여한다.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연령대인 35세 이상의 개인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건강 특화카드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건강관리 전문업체인 ㈜에버케어와 제휴,10만원 상당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버케어 롯데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카드 회원들은 에버케어의 분야별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24시간 무료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제휴 병·의원과 검진센터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고 검진비도 5~30%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가의 치료비용이 드는 치과,안과 등의 제휴병원에서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강 특화카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나온 '외환 에버케어카드'도 에버케어를 통해 무료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고 국내 일부 유명 병원들의 주치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제휴 건강진단센터에서 5~30% 저렴하게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고 암 전문 토털서비스는 10%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현대카드도 플래티늄 카드에 건강검진 할인서비스와 해외병원 제휴서비스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