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더 떨어진다' vs '성장성 믿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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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더 떨어진다' vs '성장성 믿을 만'
자동차주들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평가가 극과극을 달리고 있다.
◆ 더 떨어질수도..기아차는 '강력매도'
골드만삭스증권은 최근 국내 자동차 산업이 구조적인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며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다.
내수판매 부진에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지나치게 많은데다 수입차와의 경쟁도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생산능력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밀어내기식 마케팅이 결국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아시아태평양매수 목록에서 지외시켰다.
기아차에 대한 평가는 더 혹독하다.
최근의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 주식들 중 최초로 ‘강력매도(Conviction Sell)’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대신증권도 미국 시장에서의 한국차 판매 둔화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은 제품 경쟁력 개선만으로는 부족한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 차별화된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성장성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등 무분별한 해외 투자에 따른 타격이 향후 1~2년간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러한 성장성 둔화 우려를 반영이라도 하듯 올 초 46%까지 올라섰던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40%대로 뚝 떨어졌다.
◆ 성장성 아직은 믿을 만 하다
NH투자증권은 모델 라인업 확대와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현대차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기아차도 유럽형 전략차종 출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품질 개선을 바탕으로 한 제품라인업 확장 등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나 수입차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 업체들의 경우 낮은 가격만으로는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어렵고 수입차들도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파워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 새로 출시되는 베라크루즈가 경쟁 업체들의 동종 차량보다는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며 "품질 등의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일본 도요타도 아직 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의 파업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해외 투자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율의 경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환율 전망치를 950원으로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의 주식 매입이 마무리됐다는 점 등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환율이 반등할 경우엔 주가가 현대차보다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매도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주가가 박스권 하단에 와 있어 당분간은 기아차보다 현대차가 나을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 더 떨어질수도..기아차는 '강력매도'
골드만삭스증권은 최근 국내 자동차 산업이 구조적인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며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다.
내수판매 부진에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지나치게 많은데다 수입차와의 경쟁도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생산능력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밀어내기식 마케팅이 결국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아시아태평양매수 목록에서 지외시켰다.
기아차에 대한 평가는 더 혹독하다.
최근의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 주식들 중 최초로 ‘강력매도(Conviction Sell)’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대신증권도 미국 시장에서의 한국차 판매 둔화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은 제품 경쟁력 개선만으로는 부족한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 차별화된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성장성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등 무분별한 해외 투자에 따른 타격이 향후 1~2년간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러한 성장성 둔화 우려를 반영이라도 하듯 올 초 46%까지 올라섰던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40%대로 뚝 떨어졌다.
◆ 성장성 아직은 믿을 만 하다
NH투자증권은 모델 라인업 확대와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현대차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기아차도 유럽형 전략차종 출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품질 개선을 바탕으로 한 제품라인업 확장 등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나 수입차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 업체들의 경우 낮은 가격만으로는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어렵고 수입차들도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파워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 새로 출시되는 베라크루즈가 경쟁 업체들의 동종 차량보다는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며 "품질 등의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일본 도요타도 아직 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의 파업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해외 투자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율의 경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환율 전망치를 950원으로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의 주식 매입이 마무리됐다는 점 등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환율이 반등할 경우엔 주가가 현대차보다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매도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주가가 박스권 하단에 와 있어 당분간은 기아차보다 현대차가 나을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