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할 이후 12월 첫 거래일에 재상장된 LG상사엘지패션의 주가가 판이하게 엇갈리고 있다.

존속법인 LG상사는 1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2만7000원에 거래를 재개한 뒤 6.11% 떨어진 2만535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엘지패션은 같은 시각 시초가 대비 1300원(7.30%) 급등한 1만9100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엇갈린 주가의 향방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엘지패션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고, LG상사를 집중 매도하고 있다.

이들 양사 모두 외국인 당일 매수와 매도 종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의 정반대 시각에는 이유가 있다.

메리츠증권 유주연 연구원은 이에 대해 "엘지패션의 투자 매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은 엘지패션의 분할 상장을 은근히 반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엘지패션은 앞으로 국내 소비환경이 개선될 경우, 이익증가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유 연구원의 판단이다.

게다가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엘지패션은 향후 업종 대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매우 큰 업체라고 관측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 업종 대표주로 꼽히고 있는 의류업체 한섬과 비교해 보면 그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엘지패션의 매출액은 한섬의 두 배 수준이며, 시가총액도 5570억원으로 한섬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에서도 한섬이 15~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엘지패션도 15% 정도의 이익률은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LG상사에 대해서는 "최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부채비율이 다소 높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