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 제네릭(특허만료된 복제 의약품) 약품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신약 개발과 수출 증가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제약업종지수는 이미 지난 4월 연중 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3799.04) 경신을 위한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올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뚜렷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분석대상 6개 주요 제약사(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중외제약 종근당)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4%,영업이익은 35.3% 증가할 전망이다.

신약원료 수출 호조와 만성 성인질환치료제의 매출 증가 덕분이다.

또 고정비가 줄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은 더 크게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은 제약사들에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정책이나 제도 변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 FTA 체결은 중기적 관점에서 국내 제약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켜 대형 제약사들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레바넥스',부광약품의 '레보비르' 등 신약 출시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실적 증가에 한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성 높은 신약 상용화가 이어지고 기술수출 협상의 성과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고나도핀' 수출 확대와 일양약품 '일라프라졸'의 중국 출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증권사들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을 추천했다.

신영증권은 방어적인 제품구성을 갖춘 대웅제약을 최우선 유망주로 꼽았다.

또 유한양행 한미약품 중외제약 종근당 등도 '매수' 리스트에 올렸다.

키움증권은 대형주에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중형주에서는 대웅제약을 추천했다.

소형제약사인 유유도 투자 유망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동아제약이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와 판매관리비 효율적 관리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애널리스트 분석 - "M&A 가시화...업계 재편 급물살" ]

제약산업은 중요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내년에 도입되는 선별목록제(PLS)와 2008년 발효가 목표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제 리스크가 수요 억제보다 공급 규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 결과 구조적 요인에 의한 장기 성장성과 정책 리스크 간 한판 대결은 전자의 판정승으로 끝나 제약주의 2차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에서 약제비 비중을 현재 29%에서 2011년 24%까지 낮추려는 정부의 정책목표가 달성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의약품시장은 연평균 7~8%의 성장을 유지해 경제성장률을 웃돌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의 중요한 성장기반인 제네릭 의약품도 국제적인 추세와 정부의 약제비 절감의지 등을 감안할 때 오리지널 약보다 고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의 구조 재편 분위기가 서서히 형성될 것이라는 점도 제약주에 긍정적인 모멘텀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시너지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이 가시화돼 업계 구조 재편을 촉발할 전망이다.

제약사는 수익성 지표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50~60%의 프리미엄 요인이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제약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최선호주로는 대웅제약 녹십자 한미약품을,차선호 관심종목으론 종근당과 중외제약을 제시한다.

임진균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