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역외 투자은행(IB)인 홍콩우리투자은행(Woori Global Markets Asia LTD)이 공식 탄생했다.

우리은행은 30일 홍콩에서 황영기 행장과 홍콩 금융당국 관계자,200여개 금융기관 임직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콩우리투자은행 설립 기념식과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은 홍콩에 홍콩우리투자은행과 우리은행 홍콩지점,우리증권 홍콩현지법인 등 3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들 네트워크 간 업무협조를 통해 은행IB와 증권IB 및 기업금융 업무를 모두 취급할 수 있게 돼 세계 일류의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황 행장은 기념사에서 "홍콩우리투자은행 설립은 한국 최초의 역외투자은행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 금융권이 세계 IB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어 "홍콩우리투자은행은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함으로써 우리금융그룹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며 "멀지 않은 장래에 글로벌 플레이어(Global Player)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홍콩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싱가포르해운사에 대한 선박금융 7700만달러 주선을 완료한 데 이어 아시아 항공사 인수합병(M&A) 금융과 중동지역의 발전소(Power Plant),인도네시아 조선소 및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스(Project Finance) 주선 등 여러 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채용한 미국과 영국,인도,홍콩계 직원 12명과 한국계 직원 4명 등 16명의 다국적 IB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인원을 50명 수준으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대륙별로 2~3개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5000만달러인 자본금을 1억달러 규모로 늘릴 예정이며,이미 제안을 해온 기관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홍콩=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