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가 대형 기획시리즈를 잇달아 펴내고 있다.

이들 시리즈는 국내외 문학전집과 동·서양 고전 등 총서류에서 인문·교양·과학·인물 등을 다룬 것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처음부터 논술 시장을 겨냥한 기획도 있다.

분량은 10권에서 100권까지.출판사 역량에 따라 기획 방식이 대형화·전문화·세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서출판 휴머니스트는 '고전을 읽는다' 시리즈 전16권을 최근 완간했다.

동·서양과 한국 고전을 새롭게 해석해 읽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기획은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전4권),'서양의 고전을 읽는다'(전4권),'한국의 고전을 읽는다'(전8권)로 구성돼 있다.

역사와 철학,정치·사회학 등의 학자 215명이 저자로 참가했으며 서양 고전 68종,동양 고전 72종,한국 고전 122종 등 262종을 망라했다.

돌베개는 '우리고전 100선' 시리즈의 1차분 6권을 선보였다.

고전 문장의 멋을 살리면서도 일반인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2004년 박희병 서울대 국문과 교수 등 전문 연구자들과 함께 기획한 것.내년 상반기에 5권을 2차로 출간할 예정이다.

김영사는 국내 학자들이 동·서양 석학 100명의 사상을 새롭게 해석한 지식교양 시리즈 '지식인 마을'을 내놨다.

이 시리즈는 3000년에 걸친 인류지식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기획물로,총 50권 가운데 1차분 16권이 먼저 나왔다.

이에 앞서 문학과지성의 '한국문학전집',창비의 '20세기 한국소설',나라말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등도 줄줄이 선보였다.

도서출판 보리의 '겨레 고전문학선집'은 북한의 유명 학자들과 편집진이 한시,소설,기행문,가사,개인문집 등을 100권에 담은 '조선 고전문학선집'의 남한판.고전 시가 등 모두 10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도서출판 위너스초이스의 통합형 논술 대비 시리즈 '논술 내비게이션'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권장도서 중 대입 논술고사에 출제될 만한 명저 100권을 엄선,원작을 간추리고 시대적 배경과 학술·역사적 가치 등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열림원도 한국 문학작품을 엮은 '논술한국문학' 시리즈를 내놨다.

수학능력시험과 논술,심층면접에 대비해 현직 중·고교 국어교사들이 작품을 선별하고 해설을 붙인 것.홍신문화사의 '중고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 논술대비 세계단편 34' 등 해외작품을 다룬 것도 많다.

도서출판 새물결의 '사생활의 역사' 5부작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 아날역사학이 1976년부터 10년에 걸쳐 완성한 저작을 4년 만에 완간한 것.도서출판 르네상스의 '세계 건축 산책' 시리즈와 자음과모음의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시리즈 100권도 대작.바다출판사가 2002년부터 선보인 '옥스퍼드 위대한 과학자' 시리즈 20권도 최근 완간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가 1996년부터 출간한 과학위인전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도서출판 예문은 '우리시대 마이스터' 시리즈를 통해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100명의 삶과 경험,그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한다.

이 같은 시리즈 붐은 인문학 살리기와 출판사의 경쟁력 강화,브랜드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콘텐츠를 즐기려는 독자들의 수요와도 맞아떨어져 전 장르로 확산될 전망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