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감독과 결혼

영화배우 문소리(32)와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36) 감독이 12월24일 화촉을 밝힌다.

성균관대 동문인 두 사람은 이미 영화계에서 친분을 갖고 있었으나 2003년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가수 정재일의 뮤직비디오 '눈물꽃'에 문소리가 출연하면서부터 이성으로 만남을 가져왔다.

문소리의 소속사 별모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0일 "장 감독님이 현재 일본에 체류 중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 주에 확실히 정해질 것"이라며 "결혼식 장소는 경기도라고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1999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문소리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사회 참여적 행동으로 주목받아 왔다.

2002년에는 역시 이창동 감독의 연출작 '오아시스'에서 장애여성 연기를 소화해내 제59회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비롯해 각종 연기상을 휩쓸었다.

그는 '바람난 가족' '사랑해, 말순씨'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가족의 탄생' 등에 출연했다.

영화 아카데미 11기 출신인 장준환 감독은 1997년 '모델 선인장'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1999년 '유령'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그를 주목하게 만든 작품은 2003년 개봉된 장편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 키치적 상상력이 돋보인 B급 영화로,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영화 팬들이 기억하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이 작품으로 그는 그 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과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