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쏟아지는 김치택배 물량으로 택배업계가 때 아닌 호황을 보고 있다.

30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가공 김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데다 배추 가격도 크게 하락해 농촌에서 김치를 직접 담가 도시에 살고 있는 자녀나 친척에게 보내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김치택배 물량이 예년에 비해 20-30% 증가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김장 김치의 원활한 배송을 위해 택배사원 뿐 아니라 사무직 직원까지 대거 투입해 배송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택배의 김치 배송 물량은 1일 개인 배송 물량 12만-15만 상자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6만5천-7만 상자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김치택배는 지난주 개인 배송 물량의 30-40%를 차지 했지만 이번 주 들어 평균 70%, 강원 지역은 최고 83%까지 가파르게 상승해 개인 배송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택배도 예년에 비해 김치택배 물량이 20-30% 늘어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김치택배 물량 처리에 여념이 없다.

한진 관계자는 "하루 개인 배송 물량은 4만-5만 상자인데 이 중 1만5천-2만 상자는 김치택배가 차지할 정도로 김치배송이 크게 늘어났다"며 "특히 김치 물량 중 농협 등에서 판매하는 절임 배추 배송이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CJ GLS 관계자는 "전국 단위의 김치 생산 농협들이 맞벌이 부부 및 싱글족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주문 생산 물량을 판매하는 사례도 늘어 김치택배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치택배는 김치의 특성상 다른 물건에 비해 포장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김치택배는 과일상자 등 두꺼운 종이박스를 이용하고 김치는 전용 비닐로 2-3겹 이상 포장해 주되 배송 중 발생하는 발효 가스를 고려해 비닐 용량을 여유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진 택배는 10상자 이상의 배송을 주문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1천-1천500원의 포장비를 받고 김치 포장까지 서비스한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