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29일 오후 김달중 차관보 주재로 가축병역협의회를 열고 전북 익산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과 관련,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림부 및 관계자, 학계 등의 전문가가 모여 AI 추가 발생에 따라 살처분 범위와 대상을 새로 설정하고 위기 경보 수준도 재검토한다.

지난 28일 익산시 황등면 죽촌리에서 두 번째 고병원성 AI 발병이 확인됨에따라 방역 당국은 최초 발생 농장과 마찬가지로 반경 500m 안의 가금류와 돼지.개 등 전파 매개 역할을 할 개연성이 있는 가축을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현재 두 번째 발병 농장에서는 총 1만2천 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으나, 주변 500m 범위 안에 다른 가금류 사육 농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국은 현재 두 번째 발병이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첫 번째 농가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는만큼, 이날 회의에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병한 두 농장의 반경 3㎞ 안의 가금류에 대해 전량 살처분 조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현재까지의 분위기로는 반경 3㎞ 범위, 위험지역까지 살처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북 AI 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최초 발생지로부터 반경 3km 안에는 40여만마리, 두번째 발생지 3km 안에는 70여만 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초 발생 지역의 경우 지난 26일 이후 28일까지 500m 안에 있던 약 21만8천마리 가금류를 도살한 뒤 땅에 묻었고 현재는 돼지 등 나머지 가축에 대한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발생 농가에 대한 살처분은 이르면 이날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농장에서는 이미 지난 26일 이후 28일까지 600여마리가 폐사했고 1만1천여마리가 남아있다.

현재 '주의' 단계인 AI 경보 수준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초 발생 농장으로부터 설정된 반경 10㎞의 '경계 범위'를 넘어 또 다른 감염 사례가 확인될 경우 경보 수준은 본격적 확산을 우려하는 '경계'까지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시.도 방역 관계관 및 단체장 회의를 열고 각 지자체에 철저한 도계장 및 부화장 관리와 조기 신고 체계를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