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움직임으로 은행권의 올 배당 수준은 당초 예상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계약 파기로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배당은 기대치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 우리은행도 배당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28일 한국증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은행별로 요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지난해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여 올 4분기 은행권의 총 순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지난 3분기(2조5000억원)보다 32.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올 연간 예상 순이익은 10조9000억원에서 10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새 국제결제은행(BIS) 협약인 '바젤2' 도입을 앞두고 있어 은행 경영진과 감독당국이 공격적인 배당에 부담을 느끼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하고 30%를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8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던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850원의 배당이 예상되지만 배당성향은 22.2%에서 21.6%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은행의 배당금은 지난해 1250원에서 올해 1100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난해 400원을 배당했던 우리은행은 올해 현금배당 800원이 가능해 배당성향이 19.1%에서 32.1%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당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 등 비경상적 이익이 늘어나 배당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론스타의 계약 파기라는 변수가 생긴 국민은행은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최소 1000원에서 최대 2200원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재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의 9월 말 자기자본 비율이 다른 은행들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 주당 배당금이 최소 2000원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은행의 경우에도 론스타가 고배당정책을 밀고 나간다면 최대 2700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계산됐다.

지방은행으로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3.7%의 배당수익률과 30%대 이상의 배당성향이 예상됐다.

전북은행은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 외에 4% 이상의 주식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국증권은 추정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