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또다시 재벌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에는 재벌 3~4세 등 후계 문제를 건드렸다.

권 위원장은 2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세계경제 최고전략과정’ 강연에서 “우리나라 대기업의 창업자들은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과연 3~4세에 가서도 잘할 것이냐”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재벌 3~4세들이 경영을 못한다면 주주들이 그만두게 하는 것이 옳은데 현재 상황에서는 그렇게 되고 있지 않다”며 “이에 대해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재벌 3~4세의 경영능력에 대한 걱정을 왜 국민이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권 위원장은 “윤리 경영한다는 회사는 많은데 회사에서 기본법을 어기고도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쟁력 있고 능력이 있으면 대기업으로 커야하는데 한국은 그게 가능하지 않는 풍토”라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 “서울의 주택문제를 소유로 해결하는 것은 누가 하더라도 어렵다”며 독일의 예를 들었다.

독일은 임차권이 30년은 보장돼 대부분 집을 빌려서 산다는 것이다.

그는 “독일에서는 특별히 돈 있는 사람들만 자기 집을 가질 뿐 빌려서 사는 것이 아무런 수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