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방역·백신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실질적 수혜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루를 비롯 이글벳 대한뉴팜 에스디 중앙백신 중앙바이오텍 에스텍파마 등 백신 관련주들이 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백신' 관련이 있는 종목들은 너나없이 상한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수차례의 AI 파문이 실제 기업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일부 상위권 백신업체에 수혜가 국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AI 관련 수혜주의 상당수는 방역·소독제 업체지만 유통 소독제가 120개 종류에 달해 특정 업체의 이익 급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소독제가 일반 동물약품에 비해 수익성이 낮고 양계 농가 타격시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다만 "AI 확산이 겨울철 인플루엔자 백신 수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녹십자SK케미칼 보령제약 등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2004년 4월과 2005년 10월 AI 발생사례 때의 주가흐름을 볼 때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