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드라마제작사들의 증시 진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드라마제작 시장을 이끌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증시를 통해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한 다수의 제작사들은 콘텐츠 기획과 제작 능력을 크게 확충,4분기 이후 드라마 제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꾸준히 수익을 내거나 대기업과 제휴로 자본력을 갖춘 기업이 향후 엔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 드라마제작사 우회상장 막바지

유가증권시장 기업인 제로원인터랙티브은 드라마 '마이걸' 제작사인 칼리스타를 흡수합병하면서 드라마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27일 밝혔다.

칼리스타는 내년 3월 방영될 SBS 수·목 드라마 '마녀유희'를 제작 중이다.

김종학프로덕션 윤스칼라 등도 증시 상장이 예상되는 남은 '대어'로 꼽힌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삼화프로덕션 이관희프로덕션과 함께 드라마 제작 3대 프로덕션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은 굿이엔지를 통한 우회상장과 일본 자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동화''여름향기' 등을 만든 윤석호 PD가 이끄는 윤스칼라도 케이앤컴퍼니 등과 합병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스칼라와 케이앤컴퍼니 자회사 케이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KBS 드라마 '눈의 여왕'을 공동 제작 중이다.

앞서 지난달 중순 삼화프로덕션은 삼화네트웍스(옛 이즈온)의 유상증자에 참여,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증시에 우회 진입했다.

삼화프로덕션은 삼화네트웍스와 공동으로 SBS 드라마 '눈꽃'을 제작 중이다.

이관희프로덕션은 컴텍코리아가 지분을 출자한 상태로 내년 드라마 2∼3편을 기획하고 있다.

이관희 감독은 "컴텍코리아와 제휴 관계에 만족하고 증시 진입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 수익성과 자본력 갖춘 기업 주목

전문가들은 연말 실적 발표를 계기로 드라마 업체들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을 갖췄거나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된 기업들이 향후 시장 주도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3분기까지 실적만 보면 팬엔터테인먼트가 단연 돋보인다.

지난 7월 상장된 팬엔터테인먼트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2억원으로 지난해 수준(25억원)을 넘어섰다.

콘텐츠 제작능력을 고려하면 삼화네트웍스 올리브나인 초록뱀 JS픽쳐스 등이 관심을 끈다.

김용균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 능력과 든든한 사업 포트폴리오,안정적인 자금 동원력을 갖춘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