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지만 환율이 930원을 회복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을 마쳤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대비 3.40(0.24%)포인트 상승한 1425.13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7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가는 등 지수를 이끌만한 매수세가 없는 영향으로 지수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6억원과 29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88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특히 글로벌 달러가치 급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이날 장중 한때 9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하락폭을 확대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927.0원을 찍으며 지난 5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 927.30원 밑으로 떨어졌다.

환율 급락에 코스피도 1415.22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930원선으로 복귀하면서 코스피도 142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같은 환율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주식 시장 역시 1400포인트 내외에서 지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과 다르게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간다고 하더라도 국내 증시를 이끄는 종목군이 최근 수년사이 내수 관련주들로 재편됐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증시를 이끄는 중심축이 내수와 수출로 다변화돼 있기 때문에 수출 관련주가 어렵다고 해서 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확률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으며 ,우리금융, 현대자동차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론스타의 매각계약 파기 충격에서 벗어나며 사흘만에 반등했으며, 한국전력포스코,SK텔레콤과 KT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편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라는 소식으로 오양수산과 사조산업 등 수산물관련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0.90(-0.15%)인트 내린 615.78포인트를 기록하며 이틀째 하락했다.

NHN아시아나항공, CJ홈쇼핑, 메가스터디가 하락했지만,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휴맥스가 상승하는 등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백신주인 중앙백신, 파루, 대한뉴팜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조류 인플루엔자 관련주가 급등한 반면 하림과 동우, 마니커(거래소)등 닭고기관련주가 하락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