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동유럽에 '車쓰나미' ‥ 글로벌메이커 투자 러시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989년 공산권 붕괴 이후 소규모로 시작된 서방 자동차 메이커들의 동유럽 투자가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커져 이를 '쓰나미'(지진해일)에 비유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26일 보도했다.

    푸조가 8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연 30만대 생산 규모의 슬로바키아 공장이 최근 가동에 들어간 것을 비롯 제너럴모터스(GM),도요타,폭스바겐,피아트,현대·기아자동차 등이 지난 1년새 동유럽에 생산 시설을 새로 짓거나 확대했다.

    이에 따라 동유럽 자동차 생산대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동유럽 국가에서 지난해 생산된 자동차는 총 255만여대다.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CW)는 2010년엔 340만대에 달해 증가율이 33%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PWC는 생산대수로 따지면 세계 상위 20개국의 5750만대(2005년 기준)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증가율로는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다른 국가를 압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2005년 대비 2010년 자동차 생산대수 증가율이 58%로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도 35%로 동유럽을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은 9%에 그치고 프랑스와 일본도 2∼3%에 머물 전망이다.

    영국은 16%나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동유럽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 지역이 커다란 자동차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오랜 공산정권 통치로 경제가 침체하면서 자동차 보급률이 떨어진 상태지만 최근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저렴한 인건비도 동유럽의 강점이다.

    슬로바키아에선 서유럽 절반 수준의 임금만 줘도 숙련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다.

    노조가 기업활동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외국 기업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뉴욕타임스는 슬로바키아의 경우 전체 근로자 230만명 중 노조에 가입한 사람은 50만명이 채 안된다며 그나마 노조를 탈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동유럽의 부상으로 서유럽 근로자들은 일자리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유럽의 기존 공장을 축소하거나 폐쇄하면서 동유럽으로 옮기는 자동차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푸조는 이번에 슬로바키아 공장을 지으면서 영국 리튼 공장 등에서 1만1000명을 감원했다.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4개국에선 2000∼2004년 4만8000여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서유럽에선 1만3000여개가 줄었다.

    이 때문에 독일 등 서유럽 국가 노조 지도자들은 "동유럽 국가들이 외국 자동차 회사의 투자를 유치할 목적으로 과도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유럽연합(EU)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옥수수 가격 왜 이래?…환율이 키운 먹거리 물가에 '깜짝'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면서 ‘달러 물가’와 ‘원화 물가’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 옥수수와 콩 등 주요 수입 곡물의 달러 기준 수입단가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원화로 환산한 물가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기준으로 오름세인 축산물은 구매 부담이 더욱 커졌다.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의 ‘국제 곡물 관측보’ 1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식용 곡물 수입단가는 일제히 작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제분용 밀은 t당 295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337달러)보다 12.5% 떨어졌다. 식용 옥수수는 t당 261달러에서 255달러로 2.4% 하락했고, 식용 콩은 846달러에서 787달러로 7.0% 내렸다. 채유용 콩도 t당 527달러에서 479달러로 9% 넘게 하락했다.전 세계적으로 곡물 공급 여건이 작년보다 개선된 영향이다. KREI는 올해 4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133을 기록해 전년 동기(142.4)보다 7%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원화로 환산한 이들 품목의 수입물가지수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 곡물가격 하락보다 원화 가치의 하락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옥수수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35.27로 전년 동월(129.6) 대비 4.4% 상승했다. 콩은 같은 기간 124.04에서 137.18로 10.6% 올랐다. 밀 수입물가지수는 122.11로 전년 동월(125.19)보다 2.5% 떨어졌지만 달러 기준 수입단가 하락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축산물은 물가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소고기 수입물가지수는 달러 기준 지난해 11월 117.82에서 지난달 129.99로 10% 남짓 상승했지만 원화로는 139.10에서 160.75로 15% 넘게 뛰었다. 돼지고기는 달러 기준으로 6.8% 올랐지만 원화 기

    2. 2

      토스 첫 회사채…IPO 앞두고 500억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 후 첫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성 차입금을 조달해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행보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8일 3년 만기 400억원 규모의 보증 회사채와 같은 만기의 100억원 규모 무보증 회사채 등 총 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3.54%,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4.84%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0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보증 회사채는 신용보증기금을 보증인으로 세워 최상위(AAA) 등급을 받았다.비바리퍼블리카는 그동안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사업을 확장하면서 차입금을 확대하는 추세다. 회사채 발행은 단기 위주의 조달 구조를 장기로 전환해 재무 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단기차입금은 9월 말 현재 4652억원으로, 1년 전(2519억원)과 비교해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회사채 시장을 통해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며 “자본시장 활용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해석했다.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JP모간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현재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검토 중이다. 올해 들어선 미국 로펌인 커클랜드앤드엘리스를 IPO 법무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10월 말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가능 주식 수를 2억5000만 주에서 20억 주로 여덟 배 늘리는 정관 변경을 진행해 상장 임박 기대를 키웠다. 발행 가능 주식 수 증대는 일반적으로 상장 등 대규모 주식 발행을 앞두고 하는 작업이다. 업계에선

    3. 3

      해상 수출품, 육상 파손…대법 "해운사 책임 아냐"

      해상으로 수출할 목적으로 선박용 컨테이너에 실어 뒀던 제품이 육상으로 옮겨지던 중 파손됐다면 컨테이너를 제공한 해운업체에까지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DB손해보험이 HMM 등 육·해상 운송업체 세 곳을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HMM이 패소한 부분은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DB손해보험은 미국에 100만달러(약 14억원) 상당의 로봇팔 20대를 수출하려는 두산로보틱스와 해상적하보험을 계약했다. 두산로보틱스가 로봇팔 운송을 의뢰한 화물중개업체는 인천에서 부산까지의 육상 운송과 부산항에서 미국 현지까지의 해상 운송을 각각 물류업체와 HMM에 위탁했다.로봇팔은 육상 운송 때부터 HMM이 제공한 컨테이너에 적재돼 있었는데, 온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15대가 손상됐다. 영상 18도를 유지해달라는 두산로보틱스 측 요청이 HMM 직원의 실수로 ‘영하 18도’로 잘못 전달된 탓이었다.DB손해보험은 두산로보틱스에 71만달러(약 1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 뒤 운송에 관여한 업체들을 상대로 이를 물어내라는 구상금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모든 운송업체가 공동으로 64만달러(약 9억원)를 지급하라며 보험사 손을 들어줬다. 2심에선 업체들의 책임이 손해액의 70%로 제한됐다.대법원은 HMM의 책임 범위를 따지는 과정에서 해상 운송인의 책임을 제한하는 상법 797조를 적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봤다. 수출품이 육상에서 파손됐으므로 해상 운송의 일부로 봐선 안 된다는 판단이다.장서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