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분기실적 보고서가 오류 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기업의 경우 실적 관련 오류가 많아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 1630개사 가운데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 정정공시를 낸 업체는 총 149개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코스닥 업체가 102건 68%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유가증권업체들은 '부호오기''대표 확인서명 미기재' 등의 단순오류가 대부분인 반면 코스닥 업체 중 상당수는 실적 수치 자체를 수정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별도의 실적공시를 거친 후 분기보고서를 발표하는 유가증권 상장사들과 달리 코스닥 업체 중 90% 이상은 실적공시마저 없어 투자자들은 '엉터리 분기보고서'를 보고 투자를 해야하는 셈이다.

실제 지난 24일 '정정 분기보고서'를 낸 썸텍은 당기순이익 8억5000만원을 5억7000만원으로,영업현금흐름은 9억2000만원을 6억4000만원으로 수정했다.

케이디엔스마텍도 영업손실 12억원을 영업흑자 12억원으로 잘못 기재해 수정했으며 에임하임글로벌도 당기순손실 85억원을 95억원으로 정정해 발표했다.

다우데이타도 당기순이익 계산오류로 주당경상이익을 271원에서 195원으로 수정한다고 공시했다.

이 밖에 엔케이바이오는 당기순손실 6억원 미기재,풍국주정은 매출 기재 오류 등으로 정정보고서를 냈다.

실적관련 정정 공시 가운데 대부분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 때문에 마감에 임박해 보고서를 내면서 실적을 부풀린 후 슬그머니 수정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식'보고서라는 비판까지 낳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