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 간 보복 공격 24일에도 이어져

23일 바그다드의 시아파 근거지인 사드르시티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공격의 사망자가 202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경찰이 24일 밝혔다.

또 이날 잇따른 폭발로 부상한 사람도 250여명이나 돼 하루 동안 사상자만 450명을 넘어섰으며 의료진에 따르면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폭탄공격은 박격포와 6발의 차량폭탄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에 집중된 탓에 사상자가 늘었다.

이에 따라 사드르시티에서 벌어진 연쇄 폭탄테러는 2003년 3월 이라크전 개전 이래 최악의 유혈 충돌의 하나로 기록됐다.

바그다드에 무기한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라크 국영TV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폐쇄했으며 남부 시아파 지역인 바스라주의 공항과 항만도 폐쇄조치 했다고 보도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사드르시티의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음모의 어두운 손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시아파ㆍ수니파ㆍ쿠르드족의 지도자가 TV를 통해 종파 간 유혈 충돌을 자제하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슬람교의 주예배가 있는 `경배의 날'인 금요일(24일)에도 폭탄 공격이 이어져 이날 오전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420㎞ 떨어진 탈 아파르에서 22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고 수니파의 성지인 바그다드의 아부 하니파 모스크에서도 박격포 공격으로 1명이 다쳤다.

또 수니파 무슬림에게 큰 영향력이 있는 무슬림학자연합의 바그다드 내 본부가 이날 오후 8발의 박격포 공격을 받는 등 종파간 보복 공격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사드르시티에선 이날 관을 앞세우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아파의 행진이 벌어졌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