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홀을 도는 동안 노 버디.대회 첫날 81타,둘째날 80타.'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남자대회에서 다시 최하위권으로 커트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위는 24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CC(파72·길이 7235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 이틀째날 더블보기 1개,보기 6개를 기록하며 8오버파 80타를 쳤다.

첫날 81타에 이어 이틀 연속 80타대 스코어다.

합계 17오버파 161타로 101위.리더보드에서 위 다음에는 전날 꼴찌였던 대학생 아마추어 선수 오토 모도미치(일본) 1명이 있을 뿐이다.

프로로는 꼴찌를 한 셈이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 보면 '망신'에 가까운 성적이다.

36홀 플레이를 하는 동안 버디를 단 1개도 잡지 못했다.

전반에서 2,5,7번홀에서 보기를 한 위는 11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전의를 상실했다.

이후 14,16,17번홀에서도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실력의 한계를 절감해야만 했다.

미국 PGA투어 84럼버클래식에서 합계 14오버파 158타로 최하위,유러피언투어 오메가마스터스에서 합계 15오버파 157타로 또 최하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최하위 커트 탈락이다.

남자대회를 기준으로 할 때 18홀 평균 7∼8오버파 스코어를 내는 '아마추어 싱글' 수준의 실력에 그쳤다.

위는 이로써 앞으로 남자대회 도전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불가피하게 출전해야 하는 스폰서 주최 대회인 소니오픈과 오메가마스터스 외에는 초청을 받는다 해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0만달러 이상의 초청료를 받고 남자대회에 잇따라 나가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위는 앞으로 남자대회 도전을 그만두고 여자대회에만 전념하라는 비판에 거듭 직면할 전망이다.

게다가 남자대회에서 잃은 자신감으로 인해 여자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가능성마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