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 펀드)가 대한화섬에 이어 화성산업 지분도 5% 이상 매입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장하성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라자드 에셋매니지먼트는 22일 화성산업 지분 5.09%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화성산업은 뛰어난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지방업체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날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 펀드)의 지분 매집 공시가 나오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장하성 펀드가 화성산업을 매집한 것은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춘 업체로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화성산업은 이인중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1.0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파트 및 공공사업 부문 건설업체로 3분기까지 매출 3888억원,순이익 73억원을 올렸다.

유통부문에서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백화점 5곳,할인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방 자산주로 자산가치만 3000억원대에 이른다.

당장 처분 가능한 자산은 12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로서는 장하성 펀드와 경영진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은 적다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일단 장하성 펀드가 화성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데다 경영진도 장하성 펀드 투자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공시에 당황스런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5% 이상 대주주인 만큼 대화를 통한 협의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장하성 교수는 "회사가 동의하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회사도 이런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되도록 협력키로 했다"며 경영진과 어느 정도 협의를 마쳤음을 밝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