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는 자율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이즈를 키워야 할 때입니다.

현 상태로 있다가는 중국 동남아 등 후발주자의 원가경쟁력에 덜미가 잡혀 공멸할 게 뻔합니다."

취임 100일을 넘긴 문성환 휴비스 사장(53·사진)은 22일 "중국 등 거대 후발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범용제품 생산을 빨리 포기하고 고부가·차별화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비스는 2000년 11월 SK케미칼과 삼양사가 섬유사업 부문만 떼내 세운 기업으로,자율적 M&A를 통한 최초 합작법인으로 관심을 끌었다.

합작 비율도 정확하게 50 대 50을 유지했다.

설립 후 대규모 흑자를 내며 승승장구하던 휴비스는 2003년부터 유가 상승으로 주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TPA) 가격이 급등,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8월 초 휴비스를 구할 '구원투수'로 전격 발탁된 문 사장은 "휴비스의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자발적 M&A는 현재 망하거나 버티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는 섬유업계의 유일한 생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문 사장은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 등 구조조정에 따른 부담으로 올해도 적자 탈피는 힘들다"며 "하지만 TPA 값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새로 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도 선보이고 있다.

GM자동차에 독점·공급하고 있는 자동차 헤드라이너(천장내장재)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폴리에스터를 적용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천장내장재로 휴비스와 가람테크 등 3개 업체가 손을 잡고 개발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