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자산운용업에 대해 국경 간 거래를 완전 허용할 경우 운용업계의 수익 감소는 연간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증권연구원은 22일 '한·미 FTA 협상이 자산운용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FTA에서 국경 간 거래가 국내에서 직접 펀드의 설립과 모집,광고까지 허용할 경우 외국계 운용사가 해외자산을 해외에서 직접 운용하게 됨에 따라 생기는 손실 485억원과 외국계 운용사의 국내 철수에 따른 손실 452억원 등 연간 총 937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2005회계연도 총 영업수익이 726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한·미 FTA가 국경 간 거래를 허용할 경우 연간 13%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국경 간 거래는 미국 금융회사가 국내에 지점이나 현지법인 설립 없이 인터넷 등 각종 통신 수단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