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전망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한국전력의 6개 자회사 및 한국전력거래소가 공동으로 22,23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발전컨퍼런스 2006'에서 제시됐다.

이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10위인 우리나라도 수소에너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활용이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선진국의 수소 에너지 개발 현황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현재 '수소경제'로의 이동을 준비하는 데 분주하다.


석유 등 화석연료의 경우 고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대체에너지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김명준 SK㈜ 대덕기술원 CKD연구소 부장에 따르면 미국은 장기 수소에너지 기술과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17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까지 자동차용 연료전지의 상업화를 개시하고 2025년에는 수소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에 필요한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 미국은 '캘리포니아 수소 하이웨이 계획'도 마련,2010년까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곳곳에 수소스테이션(주유소처럼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시설) 200개를 건설키로 했다.

장종화 한국원자력연구소 단장은 "미국은 전체 수송용 에너지 중 수소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7%,2030년 10%로 올라선 뒤 2050년에는 100%에 도달토록 한다는 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수소경제 목표도 구체적이다.

일본은 자동차용과 가정용 연료전지를 개발해 2010년부터는 보급을 시작하고 2020년에는 연료전지차 500만대,가정용 연료전지 570만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2004년 이후 매년 340억~350억엔을 이 같은 연료전지 상용화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는 우선 화석연료로부터 생산되지만 궁국적으로는 풍력 태양열 지열 등의 대체에너지를 통해 생산·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내년 국산 수소스테이션 개발

우리나라 역시 2003년부터 정부 주도로 수소기술 개발 및 실용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12년까지 △수소스테이션 50기 △상업용 연료전지 2000기 △가정용 1만기 등을 보급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개별 기업들도 수소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연구기관과의 협력으로 내년 8월까지 수소스테이션 데모플랜트 1기를 국내 기술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분야에,한국가스공사 GS퓨얼셀 등은 가정용 연료전지 분야에,포스코는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에,삼성전기 LG화학 등은 휴대용 연료전지 분야에 현재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도 수소경제사회에 대비한 기술연구가 한창이다.

한전은 수소경제 시대에 필요한 대량의 수소를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을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장종화 단장은 "원자력을 통한 수소생산은 대량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다만 이를 위해서는 원자로 온도 상승 기술 등 몇몇 분야에서 추가적인 기술 향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또 석탄가스화를 통한 수소생산을 구현하기 위해 산업자원부 주도의 컨소시엄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