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파업 참여 이젠 지쳤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 회사 문 닫으면 어디가서 이만한 월급받고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까. 귀족노조라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들 수 없어요."
현대자동차 노조가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22일 전면파업키로 했으나 정치적 파업에 대한 노조원들의 강한 반감 등으로 파업 열기가 저조하자 4시간 부분파업으로 파업 강도를 크게 낮췄다.
21일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노조가 지난 15일에 이어 22일에도 민주노총 총파업에 연이어 참여키로 한 것을 놓고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한 조합원은 "우리가 언제까지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파업에 참여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노조설립 이후 19년간 계속된 연중파업에 현대차가 세계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이후 20년 동안 1994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파업을 벌였으며,올해 파업은 12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해마다 계속된 파업에 지칠대로 지쳐 있는 현대차 노조원들은 이처럼 회사 내부 문제도 아닌 민노총의 정치성 파업에 노조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 계열 중소부품업체 노조들도 대부분 민노총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공장을 정상가동키로 했다.
경남과 부산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은 22일 오후 4시부터 20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50여명의 노조간부들만 민노총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여름 휴가전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뒤 최근 노사 상생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 노조원은 "최근 들어 간부들만 집회에 참석할 뿐 노조원이 파업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며 "특히 노조원의 복지와 직접 관련이 없는 FTA협상저지 등 정치성격의 집회에 관심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 한진중공업의 경우 부산 영도와 다대포공장,울산공장 등 전체 노조원 2000여명 가운데 영도조선소 노조원 400여명만이 부산역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노사는 노사평화 속 회사를 도약시켜야 함께 살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당분간 노사문제는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관계자도 "주간 근무조 조합원 모두가 민노총 집회에 참가한다는 방침이지만 집회 참여는 생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을 결의한 이상 동참은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장도 지역경제도 어려운 가운데 정치성 파업을 한다는 데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노총의 정치성 파업이 현장 노조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노동계에서는 합리적 노사관계를 주창하고 나선 신노동운동연합회(이하 신노련)의 현장 조직화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노련은 최근 '노사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현대차에 신노련 산하 첫 현장 노동조직을 다음 달 중 출범키로 해 강성 주도의 국내 노동운동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 기자 hais@hankyung.com
현대자동차 노조가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22일 전면파업키로 했으나 정치적 파업에 대한 노조원들의 강한 반감 등으로 파업 열기가 저조하자 4시간 부분파업으로 파업 강도를 크게 낮췄다.
21일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노조가 지난 15일에 이어 22일에도 민주노총 총파업에 연이어 참여키로 한 것을 놓고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한 조합원은 "우리가 언제까지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파업에 참여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노조설립 이후 19년간 계속된 연중파업에 현대차가 세계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이후 20년 동안 1994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파업을 벌였으며,올해 파업은 12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해마다 계속된 파업에 지칠대로 지쳐 있는 현대차 노조원들은 이처럼 회사 내부 문제도 아닌 민노총의 정치성 파업에 노조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 계열 중소부품업체 노조들도 대부분 민노총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공장을 정상가동키로 했다.
경남과 부산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은 22일 오후 4시부터 20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50여명의 노조간부들만 민노총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여름 휴가전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뒤 최근 노사 상생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 노조원은 "최근 들어 간부들만 집회에 참석할 뿐 노조원이 파업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며 "특히 노조원의 복지와 직접 관련이 없는 FTA협상저지 등 정치성격의 집회에 관심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 한진중공업의 경우 부산 영도와 다대포공장,울산공장 등 전체 노조원 2000여명 가운데 영도조선소 노조원 400여명만이 부산역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노사는 노사평화 속 회사를 도약시켜야 함께 살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당분간 노사문제는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관계자도 "주간 근무조 조합원 모두가 민노총 집회에 참가한다는 방침이지만 집회 참여는 생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을 결의한 이상 동참은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장도 지역경제도 어려운 가운데 정치성 파업을 한다는 데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노총의 정치성 파업이 현장 노조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노동계에서는 합리적 노사관계를 주창하고 나선 신노동운동연합회(이하 신노련)의 현장 조직화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노련은 최근 '노사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현대차에 신노련 산하 첫 현장 노동조직을 다음 달 중 출범키로 해 강성 주도의 국내 노동운동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