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종목진단시간에는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배당 요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선, 론스타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배당을 요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다른 이사회 멤버들과 함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을 지를 판단하기 위해 외환은행의 재정 상태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국민은행과의 매각 논의는 정말 무의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좀처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론스타가 최근에는 외환은행과 관련해 굵직한 이슈를 내놓고 있는데요,

론스타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면서 외환은행 매각이 차질을 빚자 이익을 회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배당이 이뤄질 경우 국민은행과의 매각협상도 복잡하게 되기 때문에 상당한 잡음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배당규모는 어느정도에 달하고 있나요?

(기자)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배당 규모와 관련해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CG-외환은행 배당 규모)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외환은행의 올해 이익까지 합칠 경우 배당이 가능한 금액은 최대 2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모두 배당할 경우 론스타가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64.62%를 감안해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같은 고액 배당은 론스타가 극단적으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지적입니다.

고액 배당을 행동으로 옮길 경우 국민은행에 팔기로 한 외환은행의 몸값 조정이 불가피하게 되는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 국민은행과의 외환은행 매각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가면 이번 소식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어떠한가요?

(기자)

론스타의 배당 요구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앞서말씀드린데로 국민은행과의 매각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규모 배당을 받는 데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구요,

배당금액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최대한도로 끌어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첫번째 시각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이 지연되면서 발생한 비용만 배당으로 받고 주당 1만5천200원인 매각 가격은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CG-증권사 분석)

굿모닝신한증권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지연으로 발생하는 1천3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을 배당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CG-증권사 분석)

이에 반해 키움증권은 "검찰의 적극적인 태도로 외환은행 매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론스타가 가능한 최대 한도로 배당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오는 12월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더라도 공정위와 금감위의 심사가 남아 있어 1월 이내에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자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론스타 관련주로 일컫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주가 영향이 궁금한데요,

증권사들의 평가는 어떠한가요?

(기자)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론스타의 배당 소식으로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주가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CG-증권사 분석)

대우증권은 "국민은행은 론스타 관련 뉴스에 따라 주가도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외환은행 인수 호재가 현실화되는 것이 가장 큰 당면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정책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어 국민은행의 실적과 자본관리 능력 향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외환은행 인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에 반해 외환은행의 경우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CG-증권사 분석)

키움증권은 "매각일정 연기로 외환은행에 대한 론스타의 고배당 정책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주가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우증권은 "현재 외환은행의 벨류에이션이 낮은 상태에서 '배당'이라는 재료가 부각되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며 "가능성만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에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