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의 유통업체 뉴코아와 2001아울렛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은 모기업인 이랜드의 경영이념인 '나눔실천'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늘 "기업이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익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창업 이념을 강조해왔다.

그 같은 이념의 구체적인 실천이 바로 계열사들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인 것.

뉴코아,2001아울렛이 실시하고 있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다.

뉴코아 직원들은 지난 여름 강원도 태백에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였다.

80여명의 직원들은 자신의 여름휴가를 이용해 참여,3만5000원의 숙식비를 자비로 냈다.

이랜드 계열의 유통기업들은 직원과 지역 고객이 함께하는 '사랑의 장바구니'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지점별로 지역 내 사회복지관과 협력,65세 이상 저소득 독거 노인이나 장애인 가구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쌀이나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것.직원과 고객이 함께 4만~5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구입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말벗도 해주고 집안도 정리하는 등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직원 기부 프로그램 '이삭줍기펀드'도 눈길을 끈다.

희망 직원들의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단위 미만,또는 1만원 단위 미만의 자투리 돈을 잘라 자동 공제해 적립하는 기금이다.

이랜드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이랜드복지재단이 여기에 같은 금액을 덧붙여 각 지점별 봉사활동 기금으로 활용한다.

이른바 '매칭그랜트' 형식의 프로그램인 것.이삭줍기펀드에는 뉴코아와 2001아울렛 직원 1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 산본점 20명의 직원들은 재활원 '양지의 집'을 월 2회 방문해 청소 빨래와 같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때 이삭줍기펀드에 모인 돈으로 컴퓨터를 구입해 전달하기도 했다.

'제3세계 아동결연' 프로그램도 펼친다.

기아대책기구 월드비전 등의 전문기구와 협력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참여 직원이 제3세계 지역 어린이의 교육과 건강을 위해 월 2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것.현재 유통부문에서는 200여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진과 서신 교환은 물론 자비로 결연아동을 방문하는 직원도 30여명에 이른다.

정병한 뉴코아 사회봉사·대외협력국장은 "사회봉사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대외적인 공헌활동이지만,그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결속은 물론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