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한메일 용량을 10메가바이트(MB)에서 1기가바이트(GB)로 늘린다.

1기가는 고화질 동영상 1편이나 음악 200곡,사진 1000장을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으로 1997년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할 때의 300배에 달한다.

MSN 엠파스 야후 등도 이미 용량을 기가급으로 늘렸다.

그야말로 '이메일 기가 시대'다.

다음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12일까지 한메일 용량 확장 신청을 받아 1기가로 늘려 주기로 했다.

'나의 라이브러리,한메일'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한메일을 콘텐츠 보관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게 다음의 계획이다.

일단 신청자에 한해 용량을 늘려 주고 전체적인 용량 확대는 내년 이후 검토키로 했다.

한메일은 회원 3700만명,하루 이용자가 417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이메일 서비스다.

용량을 늘려 주기로 한 것은 이메일 사용 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메신저가 보편화되면서 이메일을 동영상 사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주고받고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네티즌이 늘어나 메가급으론 한계에 달한 것.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온라인 서비스사업부인 MSN도 회원들의 용량 확대 요구에 따라 최근 핫메일 용량을 250메가에서 1기가로 4배 늘렸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한국은 물론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0개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메일 기가 시대는 KTH의 파란 메일이 열었다.

KTH는 2년 전부터 1기가 저장 공간을 제공했다.

야후코리아도 지난해 4월부터 1기가를 주고 있다.

1기가가 가장 큰 것은 아니다.

엠파스의 엠팔메일과 구글의 G메일은 저장 공간이 2기가에 달한다.

2기가는 두 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첨부할 수 있는 크기다.

이메일 용량을 확대하려면 큰돈을 들여 서버를 늘려야 한다.

그런 데도 포털 사업자들이 앞다퉈 이메일 용량을 확대한 것은 회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메일 저장 공간을 늘리면 활동성이 낮은 유령 회원을 붙들고 사용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