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과 30대 부부가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과 차에 같이 타는 경우가 많은 어린 자녀를 위한 자동차 편의사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혼다 신형 CR-V와 볼보 XC90의 뒷좌석에는 어린이용 슬라이딩 시트가 장착돼 있다.

이 장치의 일차적인 기능은 어린이의 앉은키를 높여 줘 어른용으로 제작된 안전띠를 바르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 장치는 또 최고 20cm까지 앞쪽으로 당길 수 있어 조수석에 앉은 부모가 아이를 쉽게 돌볼 수 있도록 해 준다.

푸조의 전 모델에는 ISOFIX(국제규격 어린이용 시트고정장치)가 적용됐다.

이 장치는 어린이 전용 시트를 영아용(13㎏ 미만)과 유아용(13~18㎏)으로 세분화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푸조는 또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이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뒷좌석에 아이가 앉았을 때는 잠금장치를 통해 에어백 작동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혼다 신형 CR-V에 있는 컨버세이션 미러(Conversation Mirror)도 최근 여성 운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컨버세이션 미러를 이용하면 뒷좌석에 타고 있는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살필 수 있어 아이 혼자 놀다가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운행 중에 아이들이 문이나 창문을 여는 것을 막기 위한 자동잠금장치도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 뒷좌석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장거리 여행 시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덜어준다.

재규어 뉴 XJ의 앞좌석 머리받침 뒤에 두 대의 6.5인치 LCD 모니터가 달려 있어 뒷좌석에서 DVD나 MP3 플레이어,비디오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두 대의 스크린은 별도 조작이 가능해 한 사람은 TV를 보고,한 사람은 게임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GM의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캐딜락 SRX는 2열 좌석은 1열보다,3열 좌석은 2열보다 높게 설계돼 있어 뒤쪽에 앉은 아이들이 일어서지 않고도 앞을 내다볼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