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고 안 하자니 불안한 게 재테크다.

주식·금융상품·부동산 어느 것도 정답을 찾기 어렵다.

눈치를 살피다 뛰어들면 막차 타기 십상이다.

남들은 잘도 버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안 될까.

이런 사람일수록 기본기를 먼저 점검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쫓아가다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살펴보라는 얘기다.

'보통사람들의 투자학'(이재호 지음,더난출판)은 보통 사람들이 당면한 재정적 현안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지향점을 제시하는 책.저자는 "부자들이 운좋게 좋은 위치의 부동산을 잘 골라 돈을 벌었고,좋은 종목의 주식을 골라 대박이 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투자상식"이라며 "투자는 '보물찾기'가 아니라 '물꼬를 트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투자는 돈 되는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돈이 불어나도록 구조를 짜는 행위라는 것.그래서 저자는 포트폴리오를 잘 짜서 멀리 보고 투자하라며 장기 투자와 우량주 보유,분산투자라는 투자의 3원칙을 제시하고 투자의 기본개념과 체계를 잡아준다.

'대한민국 20대,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와 '유쾌하게 돈버는법 67'(현승윤 지음,나무생각)도 돈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태도를 강조한다.

'대한민국 20대~'는 재테크를 '저급한 투기의 기술'이나 '한탕의 테크닉'쯤으로 오해하는 젊은이들에게 재테크의 진정한 의미와 올바른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절약·저축·투자 습관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유쾌하게 돈버는법 67'은 돈과 재테크에 대한 철학과 태도를 강조하면서 돈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접근법,돈과 유쾌하게 즐기는 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법은 없다"면서 성공하려면 자신의 꿈을 위해 전문지식을 축적하고 창업과 벤처에 도전해볼 것을 권유한다.

각자의 현실에 맞게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생애 재무 설계'(한국경제신문 Better Life팀 지음,21세기북스)도 참고할 만하다.

인생의 시기마다 필요한 자금의 규모를 미리 예측해 계획하고 그에 맞춰 돈을 모아가는 전략이 재무설계의 핵심.직장 새내기,맞벌이 부부,자영업자 등 처한 상황에 따라 돈의 주인이 되는 기본전략,부동산·금융상품 등의 활용법,노후생활 계획 등의 설계도가 담겨 있다.

투자와 관련한 과거 사건들에서 배움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의 유혹'(장득수 지음,흐름출판)은 투기의 역사와 투자 대가들의 성공사례를 통해 시장의 두 얼굴인 '투기'와 '투자'를 비교한다.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일본경제의 버블과 홍콩 부동산의 거품 등 동·서양 투기의 역사와 조지 소로스,워런 버핏,마이클 밀켄 등 투자 대가들이 던지는 교훈을 통해 "투기와 투자를 구분해내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선결 조건"이라고 설명한다.

'투자전쟁'(바턴 빅스 지음,이경식 옮김,휴먼앤북스)은 투자업계의 세계적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의 생생한 르포다.

모건 스탠리에서 30년간 일하며 세계 최고의 투자전략가로 손꼽히는 저자는 오로지 수익률에 목숨을 건 투자자들의 치열한 교전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다큐필름처럼 보여준다.

성공과 실패의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투자가들의 세계와 이들의 투자방식,철학을 읽어내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