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강원도 대관령에서는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강원풍력의 준공식이 있었다. 2005년부터 1588억원을 투자해 완공된 강원풍력은 총 98MW의 규모로 2MW급 풍력발전기 49기가 단지 내에 설치됐으며,연간 24만MWh의 무공해(無公害)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일반가정 5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강원풍력이 준공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총 풍력설비는 172MW로 증가하게 되었는데,이는 2003년의 17MW에 비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국제 유가 급등에 대처하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발효(發效) 등 세계적 환경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육성해 왔다.

정부는 2011년까지 전체 1차에너지 중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5%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2003년 1193억원이던 관련 예산을 지난해엔 4095억원으로 늘리는 등 매년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개발 지원,보급 보조 및 융자,발전차액 지원제도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개발 보급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오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신·재생 에너지원별 발전용량은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살펴본 풍력뿐만 아니라,태양광 주택 10만가구 보급사업 등으로 2003년 1MW에 불과했던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는 올 들어 28MW로 대폭 증가했으며,2003년 kW당 1500만원이던 태양광 설치단가도 올해엔 940만원으로 낮아지는 등 산업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디젤의 경우 2002~2005년 시범보급 기간 중 총 3만㎘에 그쳤던 물량을 올해 정유업계와의 자발적 협약을 통해 18만㎘로 대폭 확대했다.

이 밖에 세계 최대 규모(254MW)의 시화호 조력발전 건설 착수,폐목 등을 활용한 목질계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 건설 등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난 4년간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확대는 괄목(刮目)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확대는 국내 관련 산업의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지난 5월 KPE가 30MW의 태양전지 공장을 준공,국산화의 기반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 동양제철화학에서는 태양광 전지의 원재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 밖에 미리넷 웅진 등도 태양광 잉곳(ingot·鑄塊) 및 태양전지 부문 투자를 시작하는 등 주요 부품의 수입·조립 생산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 태양광 산업에 원천기술 개발 붐이 일고 있다.

풍력부문의 경우 현재 750kW급 풍력발전기의 국산화를 완료했으며 효성 두산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1~3MW급 대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는 한편 관련 기업의 양산(量産)기반 구축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래 에너지혁명을 주도할 수소·연료전지 분야도 연구개발·투자가 활발하다. 현대자동차 SK GS칼텍스 등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및 수소스테이션 분야에,한국가스공사 GS퓨얼셀 등은 가정용 연료전지 분야에,POSCO 등이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에,그리고 LG화학 삼성전기 등을 중심으로 휴대용 연료전지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는 그간 화석연료보다 낮은 경제성,좁은 시장규모 등 어려운 여건 아래에서도 정부의 적극적 투자와 산학협동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원''신에너지산업'으로 착실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

향후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원별로 원자재에서 최종 제품까지 유기적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체계적인 전문기업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원별,계열별(원자재·시스템·최종제품) 분업을 통한 전략적인 기술개발과 보급정책을 적극 전개함으로써 신·재생 에너지를 성장동력산업 및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