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우회, 전국 15개 여중고서 특강

여성민우회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외모지상주의 인식 개선' 특강이 갈수록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이 특강은 여성민우회가 외모지상주의 대안으로 2003년 마련한 프로그램. 인성여고, 동북여성민우회 자원활동학교, 고양여성민우회 청소년자원활동학교 등에서 처음 시작됐다.

올해에는 보건복지부 후원을 받아 서울, 경기, 인천, 진주 등 총 15개 중ㆍ고교 2천여 명의 학생으로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강남중학교를 시작으로 부천 소명여고, 성남여고, 성남여중, 동명여고 등에서 강의를 마치고 인천 인성여고, 진주 중앙고, 창문여중, 안양서여중, 진주 대곡고 등에서 강의가 진행된다.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의 몸 ▲외모지상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안의 외모 지상주의 드러내기 ▲내 몸 새롭게 인식하기 등의 과정으로 구성된 특강의 목표는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자긍심을 갖게 하자"는 것.
연예인 체중이 정상인지 여부를 알아맞히는 OX퀴즈부터 TVㆍ광고ㆍ오락프로그램 등의 각 장면에 숨어있는 외모에 대한 편견 찾기, 나의 외모차별지수를 알아보는 체크 리스트 작성하기, 외모차별사례와 연관된 역할극 등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외모지상주의 폐해를 깨우칠 수 있도록 꾸몄다.

교육을 받은 여학생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여성민우회 홈페이지에는 특강을 받은 학생들의 각종 '답례'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모 중학교 3학년 한 학생은 "원래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볼 때 이 사람은 어떻다 저 사람은 어떻다 하며 외모만 보고 판단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성 있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 달 후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면서 "현재의 나를 반성해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학교 다른 학생도 "진짜 예쁜 얘들을 보면 부러워 나도 얼굴을 이쁘게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수업을 듣고 나서 내 얼굴도 개성 있는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마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