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이나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년과 내후년 알짜배기 회사가 줄줄이 상장되면서 기업 가치가 껑충 뛰는 종목을 선취매할 경우 적지 않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17일 "자회사 상장과 해외 법인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함께 이들 자회사의 실적이 반영되는 경상이익이 중요한 투자지표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량 자회사 줄줄이 상장

2007년과 2008년 상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는 한화건설을 꼽을 수 있다.

한화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한화건설은 2002년 한화에서 분리된 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우량 기업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대한생명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2008년 한화건설이 상장되면 한화의 기업 가치는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TX계열사들도 관심이다.

STX조선이 100% 지분을 가진 STX중공업은 2008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에 앞서 내년에 지분 45%를 매각할 계획이어서 상장 전 매각 차익만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STX엔파코 상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STX엔진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에 SK인천정유 보유 지분 중 30%를 런던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 SK㈜도 주목 대상이다.

상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대략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금호생명 진로 YES24 등의 상장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금호석유화학 하이트맥주 한세실업 등과 생명보험사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 등 생보사 상장 관련주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GS홀딩스도 GS리테일의 2008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실적 개선에도 주목

배기달 한화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중국 러시아 등 해외부문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제과시장 정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최근 3년간 매년 35% 이상 증가해왔다.

오리온은 또 스포츠토토 온미디어 미디어플렉스 등 우량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우건설 지분 18.5%를 인수한 금호산업도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조주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금호산업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대우건설 인수 후 기대되는 영업 시너지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목표주가 2만8600원을 제시했다.

금호산업은 금호생명 지분 20.38%도 갖고 있다.

CJ와 금호타이어는 올해까지 자회사 실적 부진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내년에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CJ는 지난 3분기 지분법평가익을 까먹게 만들었던 CJ엔터테인먼트 CJ푸드시스템 등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삼성생명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금호타이어는 내년 중 중국법인의 흑자 전환이 기대되면서 지분법평가익이 늘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