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순방을 위해 17일 출국했다.

노 대통령은 베트남 도착 후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양국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 국가 주석궁에서 응웬밍찌엣 주석과 만나 양국 간 협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키로 의견을 같이했다.

노 대통령은 18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핵 해법을 찾기 위한 3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참여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은 6자회담에 대한 각자의 평가와 입장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6자회담이 1년여 만에 어렵게 재개되는 만큼 지난해 도출한 9·19 공동성명이 이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데에 3국이 공감하고 있다"며 "그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2002년 10월 멕시코 APEC 정상회의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한자리에 모인 이후 열리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순방 중 총 7건의 양자 회담이 예정돼 있다.

APEC 회의 기간 중 베트남에서 미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정상을 차례로 만난 후 19일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해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베트남(하노이)=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