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될 해치백 스타일의 준중형 세단 '씨드'를 글로벌 명차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기아차는 씨드에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유럽 공장에서 스포티지 변형 모델과 다목적차량(MPV) 등도 생산,유럽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16일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위치한 기아차 현지 공장을 방문,"씨드는 유럽에서 개발돼 생산 판매되는 첫 번째 모델로 초기 품질 확보가 유럽 진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씨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명차가 될 수 있도록 품질경영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기아차의 첫 해외 단독 투자 생산법인인 슬로바키아 공장은 향후 기아에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공장을 둘러보며 설비 가동상태를 살피고 시험생산 차량의 품질을 직접 테스트하는 등 출시 전 신차의 품질을 최종 점검했다.

기아차는 내년에 씨드를 10만대 판매하는 데 이어 내년 말 슬로바키아 공장에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 변형 모델을 추가로 투입,30만대 양산 체제를 완성키로 했다.

이어 2008년에는 다목적 차량 생산에도 나설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2010년에 총 60만대를 유럽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작년에 유럽시장에서 31만9000여대를 판매했다.

연산 30만대 규모인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는 총 10억유로가 투입됐으며 당초 양산일정보다 한 달가량 이른 오는 20일부터 씨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