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인 MBK가 대주주로 있는 한미캐피탈이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회사인 쌍용캐피탈을 전격 인수했다.

한미캐피탈은 영업권을 주고받는 영업 양도·양수 방식으로 쌍용캐피탈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부문을 678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지만 한미캐피탈은 쌍용캐피탈의 개인대출 부문은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한미캐피탈은 이번 거래로 수입차 및 의료기기 리스 중심에서 국산 신차와 중고차 할부금융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한미캐피탈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올해 9월 HK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쌍용캐피탈의 경영권까지 확보해 영업을 강화했다.

쌍용캐피탈은 2003년 3월 골든브릿지로 넘어간 이후 국산 신차 및 중고차 할부금융에 주력해왔다.

한편 이번에 MBK가 쌍용캐피탈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할부 및 리스업체들의 대형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아주그룹이 대우캐피탈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두산그룹이 연합캐피탈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명섭 한미캐피탈 대표는 "이번 인수로 대형 여신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며 "내년에는 사상 처음 6000억원 이상의 영업실적을 거두고 2년 후에는 자산이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