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은행창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창구는 하루 종일 대출을 문의하는 고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최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13일 시중은행의 개인점포는 대출여부와 대출액수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정부 대책이 발표되면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대출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11월3일부터 감독당국의 은행 현장점검이 시작되고, 은행권이 일제히 대출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예견되었던 일입니다.

(CG1)(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막대그래프:11월만 노란색)

(단위:조원, 단, 11월은 13일 현재)



2.7

2.5

2.3

1.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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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월 9월 10월 11월

실제로 지난 7월 1조원대까지 증가폭이 둔화되었던 주택담보대출은 9월과 10월에는 2조원대로 늘어나더니 11월 들어서는 불과 10여일만에 10월의 80%에 이르는 1조5천억원까지 급증했습니다.

(S1)(은행권, "서민 내집 마련 포기해야할 상황")

A은행 관계자는 "DTI 범위를 3억원으로 낮추면 결국 서민들은 집을 사지 말라는 얘기" 라면서 "은행 창구가 밀려드는 고객 문의로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지경" 이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CG2) DTI 적용대상 변경시 대출가능금액

(자료:국민은행)

연소득 현재 변경후

4천만원 3억원 1억8700만원

3천5백만원 3억원 1억6400만원

3천만원 3억원 1억4000만원

(조건:기간20년, 금리5.9%, 원리금균등분할상환,모기지보험 적용)

만약 시가 5억원의 투기지역 아파트를 신규로 구입할 경우 DTI 적용대상이 6억원 초과아파트에서 4억원으로 변경된다면 대출가능액은 연소득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지금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S2)(2금융권 대출도 사실상 막혀)

B은행 관계자는 "연말과 내년초 내집 장만을 계획했던 실수요자의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 면서 "2금융권까지 대출길이 막히면 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출을 받더라도 은행권이 담보대출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공산이 높아 이래저래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될 전망입니다.

(S3)(영상편집 신정기)

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해 서민들에게 그 혜택을 돌려주겠다던 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이들을 궁지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