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계속된 수출호조로 인천항 전용부두로는 수출용 자동차 야적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어 항외 토지 확보를 위해 애를 태우고 있다.

14일 GM대우에 따르면 GM대우는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 부근 한국토지공사 소유 토지 3만3천평과 월미도 내 하역업체 S사 소유 토지 1만평에 대해 임차를 교섭 중이다.

이는 최근 유럽 등지로의 수출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인천항 자동차 전용부두의 야적지 부족으로 겪어온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GM대우 측은 밝혔다.

현재 인천항의 최대 야적량은 5부두 2405대, 6부두 6407대로 모두 합쳐도 8천800여대에 불과하다.

반면 GM대우의 자동차 수출량은 올해 하반기들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GM대우가 지난 6월 윈스톰을 출시하고 수출주문량에 맞추기 위해 토스카와 윈스톰을 생산하는 제 2공장 생산체제를 주간근무에서 주.야간 2교대로 전환하면서 수출량은 지난 8월 2만6천여대, 9월 3만6천여대를 기록, 올해초 월 2만여대 수준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는 추석연휴로 2만8천여대로 다소 감소했으나 11월엔 다시 3만2천여대로 증가할 전망이며 연말에는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GM대우 측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몇달간은 인천항 야적장을 꽉 채우고 주변도로와 자투리 공간까지 활용해 근근이 버텨왔지만 이제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 외부 토지 임차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인천항 부근엔 자동차를 야적할만한 적당한 토지가 거의 없는 데다 있다고 하더라고 3-6개월간 한시적인 임차에 토지주들이 선뜻 응하지 않고 있으며 임대료마저 전례가 없어 임대료 책정에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등 야적지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천항 인근에 당장 야적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많은 운반비 등을 들여 평택항까지 자동차를 운반, 선적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비용 부담으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GM대우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GM대우 관계자는 "현재 거래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 선사들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출량이 늘어난 도요타, 스즈키 등 일본산 차량을 일본에서 먼저 실은뒤 나머지 공간을 GM대우에 배정하기 때문에 수출물량의 소화가 지연되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차를 추진중이긴 하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장기적으로 북항이 개발되면 현재 인천항의 물동량이 옮겨가기 때문에 인천항에 좀더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야적지 부족으로 인한 수출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GM대우차의 주요 수출지인 유럽 등지에서 현지 딜러들은 통상 6개월 정도의 여유를 두고 미리 주문을 하기 때문에 야적 문제가 수출에 차질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1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