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해 있는 스포츠화 3대 메이커(나이키,아디다스,푸마) 간 마케팅 전쟁에 불이 붙었다.

나이키는 '예술'을 키워드로 삼아 신발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어 시선을 끌고 있고,아디다스는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내장한 운동화로 '첨단' 제품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푸마는 소비자가 직접 신발 디자인을 선택하도록 하는 '고객참여형' 마케팅을 펼쳐 '3사(社) 3색(色)'을 이루고 있는 것.

나이키는 다음 달 15일까지 올림픽공원 페이퍼테이너 갤러리에서 '집념으로 완성되다(Born from obsession)'전(展)을 진행한다.

나이키 운동화 대표 상품을 모티프로 만든 조각,캐릭터,설치 미술,그래픽 일러스트 등 여러 장르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나이키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넘어서는 또 다른 '가치'를 심겠다는 계획이다.

백은경 나이키 마케팅팀 차장은 "여러 기업에서 문화 마케팅을 진행해왔지만 이번처럼 제품을 직접 예술 작품의 소재로 쓴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첨단'으로 승부하고 있다.

인공 지능 신발 '아디다스 원'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아디다스 원은 신발 밑창 안쪽에 컴퓨터 칩이 부착돼 센서를 통해 신는 사람의 몸무게와 지면 상태,움직임의 종류 등을 분석해 에어 쿠션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제품.

푸마는 고객참여형 마케팅으로 여기에 맞서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압구정동 푸마 컨셉트 스토어에 '몽골리안 슈 BBQ' 코너를 열었다.

뷔페 식당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여러 재료를 선택하면 볶아내주는 몽골 음식인 '몽골리안 바비큐'를 신발 디자인에 접목한 것.회사 관계자는 "자신이 원하는 소재,컬러,무늬,신발끈 색깔 등을 선택하면 최종 디자인이 독일 본사로 보내져 5~6주 뒤에 집에서 완성된 신발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