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지와 답안지가 13일부터 전국 76개 시험지구(971개 시험장)로 배부되기 시작한 가운데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6일 치러지는 수능시험 난이도에 대해 "60만명 수험생이 보는 시험인데 어렵게 출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13일 "수능시험은 전반적으로 난이도를 들쭉날쭉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작년과 재작년 수능의 기조를 유지,기본적으로 학교수업을 충실히 한 수험생과 EBS 강의를 들은 수험생이 풀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언어영역 만점자가 1만명이나 나온 데 대해서는 "응시생 60만명 중 1만명이 만점을 받은 것은 많다고 볼 수 없다"며 "언어영역은 1교시이기 때문에 어려우면 수험생들이 주눅이 들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험 당일도 아니고 수능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난이도를 거론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정 원장은 "수험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편안하게 시험을 치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치러지는 수능시험 당일에는 전국적으로 경찰관 8505명과 협력단체 회원 7112명이 나서 특별 교통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국 971개 시험장 주변 2km 이내 간선도로에는 교통경찰관과 모범운전자 등 4695명이 배치된다. 경찰은 수험생들이 교통 혼잡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수험생 탑승 차량을 우선적으로 통행시키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에는 '수험생 태워주기' 안내 입간판 867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