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성들의 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골다공증이 남성들에게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골절의 위험성이 높고 골절 후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더 심각하다는 보고도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남성 골다공증환자 수는 2001년 1만4000명에서 2004년 2만3000여명으로 66%나 늘었다.

◆골절 사망률 남성이 더 위험

[건강한 인생] 골다공증은 여자만? 男모르는 소리!
골다공증은 갱년기 여성 질환의 대표적인 예지만 엄밀히 말하면 환자 5명 중 한 명은 남성이다.

골절의 빈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높지만 골절에 의한 사망률은 오히려 남성이 높다고 한다.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는 골절이 잦다는 것.엉덩이뼈가 부러질 경우 환자의 20%가 사망하고 40%는 누운 상태로 남은 생을 보내야 하며 20%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일상생활이 가능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주게 된다.

남성들은 골다공증이 대부분 여성에게만 발생한다는 편견 때문에 증상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로 골절이 된 후에 병원을 찾게 돼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더구나 남성 골다공증은 주로 여성보다 나이가 10년 이상 더 들어 생기는 데다 골절이 생기면 쉽게 뼈가 붙지 않아 치료가 더 어렵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이 때문에 엉덩이뼈에 골절상을 입을 경우 남성의 사망률은 30%로 여성의 15%보다 2배나 높다고 한다.

◆과다한 음주,흡연이 골다공증 초래

남성 골다공증은 과도한 음주와 흡연,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술은 뼈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알코올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증식과 기능을 억제하는 한편 뼈를 갉아먹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또 간접적으로 신체 내 호르몬의 변화를 가져와 뼈에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은 칼슘의 흡수에 관여하는 비타민 D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흡연까지 하면 골다공증의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골절 경험이 있거나 작고 마른 체격,운동 부족,편식으로 칼슘 부족,유전적 요인에 따른 골다공증 위험요인 등이 있으면 한번쯤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이러한 경우에 속하면서 70세 이상이면 검사와 관계없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