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드라마 '안방극장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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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가 지상파 방송사나 해외에서 사들인 프로그램만 틀어준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16부작 미니시리즈 '하이에나''코마''썸데이' 등 케이블에 의한,케이블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B급 수준이겠지'라는 생각도 오산이다.
총 45억원의 제작비에 윤다훈 김민종 등 스타급 배우를 기용하고 고화질(HD) 카메라로 찍은 화면은 예전에 비하면 '어른과 아이'만큼 차이가 난다.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가 한층 탄탄해진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자체 제작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CJ미디어와 온미디어가 가장 적극적이다.
CJ미디어는 신규 채널 tvN을 앞세워 여성 버라이어티 토크쇼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HD급 16부작 미니시리즈 '하이에나',연예방송 '리얼스토리 쇼'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온미디어는 '가족연애사2''코마''다세포소녀'에 이어 '썸데이' 등을 제작·방영 중이다.
온미디어의 썸데이는 드라마 '연애시대'를 제작한 옐로우필름이 만든 16부작 시리즈물로,탤런트 배두나 김민준 이진욱 오윤아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네 명의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온미디어는 이 프로그램을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에 방영키로 해 SBS '사랑과 야망',KBS1 '대조영',MBC '환상의 커플' 등 지상파 프로그램이 포진해 있는 주말극 구도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CJ미디어의 16부작 하이에나는 네 명의 30대 미혼 남성의 눈을 통해 본 사랑과 그 속내,일상을 적나라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시추에이션 미니시리즈다.
김민종 오만석 신성록 윤다훈 등이 좌충우돌 연기를 펼치고 여성(소이현 분)의 시선을 통해 남성들의 실상,남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지상파 방송국 계열사인 MBC드라마넷, KBS N 등도 움직이고 있다.
MBC드라마넷은 최근 2년 동안 '안녕 내청춘' 등 2편의 HD 드라마 제작을 통해 시청자 반응과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자체 콘텐츠 제작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자체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12월 방영 예정인 MBC드라마넷의 미니시리즈 '빌리진 날 봐요'는 드라마넷이 최초로 제작하는 시트콤으로,제작비 일부를 개별 SO들의 모임인 개별SO 발전협의회(회장 공성용)로부터 충당,SO-PP연계 콘텐츠 제작모델로도 이슈화됐다.
KBS N 역시 '아주 특별한 손님'을 제작해 12월께 방송할 예정이다.
케이블TV업계의 자체 프로그램 제작은 케이블TV 시장의 성숙을 바탕으로 한다.
케이블 TV가 방송을 시작한 지 올해로 11년째.새로운 채널이 수십여 개 쏟아졌지만 정작 볼만한 채널은 없다는 질타 속에 케이블TV업계는 조금씩 힘을 키워왔다.
이제 국내 전체 TV시청 1700만가구 중 80%인 1400만가구가 케이블TV를 시청하는 시대가 됐다.
케이블TV 시장이 커지면서 적정 시청률 수준도 올라가고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OCN에서 시청률 1%를 기록하면 대단한 것이었으나 지금은 매일 프라임타임에 1~2% 정도의 시청률이 나온다.
케이블TV 사업자의 수익구조도 좋아졌다.
CJ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876억원과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며 개국 이래 처음 흑자전환했다.
그동안 역량도 미약하고 투자비도 만만치 않아 쉽사리 현실화할 수 없었던 '원천 프로그램 확보'라는 오랜 숙원을 실행에 옮길 때가 온 것이다.
통신 방송의 융합시대 도래와 함께 IPTV, DMB,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은 이 같은 추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CJ미디어 관계자는 "미디어가 다양화되면 각 미디어에 내보내야 하는 콘텐츠 수 역시 증가해야 한다"며 "최근 미디어 업계에는 '콘텐트 확보만이 살 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케이블TV 업체는 자체 제작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아직 시험 단계이므로 연도별 투자 비용 계획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콘텐츠 제작 투자와 직접 제작 비용을 합치면 연간 400억~500억원 정도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2~3년 내 자체 제작물의 정상화를 목표로 다양한 실험과 시도,학습,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케이블TV 업계.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면서도 선정적이지 않고 재미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케이블TV만의 프로그램들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
16부작 미니시리즈 '하이에나''코마''썸데이' 등 케이블에 의한,케이블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B급 수준이겠지'라는 생각도 오산이다.
총 45억원의 제작비에 윤다훈 김민종 등 스타급 배우를 기용하고 고화질(HD) 카메라로 찍은 화면은 예전에 비하면 '어른과 아이'만큼 차이가 난다.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가 한층 탄탄해진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자체 제작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CJ미디어와 온미디어가 가장 적극적이다.
CJ미디어는 신규 채널 tvN을 앞세워 여성 버라이어티 토크쇼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HD급 16부작 미니시리즈 '하이에나',연예방송 '리얼스토리 쇼'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온미디어는 '가족연애사2''코마''다세포소녀'에 이어 '썸데이' 등을 제작·방영 중이다.
온미디어의 썸데이는 드라마 '연애시대'를 제작한 옐로우필름이 만든 16부작 시리즈물로,탤런트 배두나 김민준 이진욱 오윤아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네 명의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온미디어는 이 프로그램을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에 방영키로 해 SBS '사랑과 야망',KBS1 '대조영',MBC '환상의 커플' 등 지상파 프로그램이 포진해 있는 주말극 구도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CJ미디어의 16부작 하이에나는 네 명의 30대 미혼 남성의 눈을 통해 본 사랑과 그 속내,일상을 적나라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시추에이션 미니시리즈다.
김민종 오만석 신성록 윤다훈 등이 좌충우돌 연기를 펼치고 여성(소이현 분)의 시선을 통해 남성들의 실상,남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지상파 방송국 계열사인 MBC드라마넷, KBS N 등도 움직이고 있다.
MBC드라마넷은 최근 2년 동안 '안녕 내청춘' 등 2편의 HD 드라마 제작을 통해 시청자 반응과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자체 콘텐츠 제작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자체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12월 방영 예정인 MBC드라마넷의 미니시리즈 '빌리진 날 봐요'는 드라마넷이 최초로 제작하는 시트콤으로,제작비 일부를 개별 SO들의 모임인 개별SO 발전협의회(회장 공성용)로부터 충당,SO-PP연계 콘텐츠 제작모델로도 이슈화됐다.
KBS N 역시 '아주 특별한 손님'을 제작해 12월께 방송할 예정이다.
케이블TV업계의 자체 프로그램 제작은 케이블TV 시장의 성숙을 바탕으로 한다.
케이블 TV가 방송을 시작한 지 올해로 11년째.새로운 채널이 수십여 개 쏟아졌지만 정작 볼만한 채널은 없다는 질타 속에 케이블TV업계는 조금씩 힘을 키워왔다.
이제 국내 전체 TV시청 1700만가구 중 80%인 1400만가구가 케이블TV를 시청하는 시대가 됐다.
케이블TV 시장이 커지면서 적정 시청률 수준도 올라가고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OCN에서 시청률 1%를 기록하면 대단한 것이었으나 지금은 매일 프라임타임에 1~2% 정도의 시청률이 나온다.
케이블TV 사업자의 수익구조도 좋아졌다.
CJ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876억원과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며 개국 이래 처음 흑자전환했다.
그동안 역량도 미약하고 투자비도 만만치 않아 쉽사리 현실화할 수 없었던 '원천 프로그램 확보'라는 오랜 숙원을 실행에 옮길 때가 온 것이다.
통신 방송의 융합시대 도래와 함께 IPTV, DMB,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은 이 같은 추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CJ미디어 관계자는 "미디어가 다양화되면 각 미디어에 내보내야 하는 콘텐츠 수 역시 증가해야 한다"며 "최근 미디어 업계에는 '콘텐트 확보만이 살 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케이블TV 업체는 자체 제작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아직 시험 단계이므로 연도별 투자 비용 계획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콘텐츠 제작 투자와 직접 제작 비용을 합치면 연간 400억~500억원 정도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2~3년 내 자체 제작물의 정상화를 목표로 다양한 실험과 시도,학습,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케이블TV 업계.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면서도 선정적이지 않고 재미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케이블TV만의 프로그램들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