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증시진단] 장 오디베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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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소리가 날 때 사서,바이올린 소리 날 때 팔아라."
장 오디베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사장(55)은 외국인이 예상 외로 북핵위기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다고 묻자 서양의 증시 격언을 소개했다.
"가격의 일시적인 왜곡현상을 이용하는 게 전통적인 투자기법의 하나입니다.
본질과 무관한 외부 요인에 주가가 과도하게 반응하고 나면 곧 원상 회복 움직임이 이어집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9일 북한 핵실험 발표 당일 주가가 폭락하는 와중에 4800억원을 순매수하는 대담성을 과시하더니,6자회담 복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일엔 2000억원 넘게 매도하는 역발상 매매로 주목받았다.
그는 "북핵 이슈가 의외의 시점에 예측하지 못한 돌발사태로 번진다면 증시가 충격을 받겠지만,중국의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국 5년을 포함해 9년을 역내에서 근무한 '아시아통'답게 오디베르 사장은 정치 역학 구도에 대한 전망도 곁들였다.
외국인의 매도 러시에 대해서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가 있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작년에 너무 오른 반작용으로 부동산 예금 등 금융자산 간 재배분이 일어나며 숨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악재가 점차 해소되며 조용히 상승하는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북핵위기가 평화적 해결로 가닥을 잡을 경우 상승랠리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 유가 등 외부 변수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 국면이지만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호전된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며 미국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된 데다,일본 유럽 브릭스 등이 미국의 부진을 대체할 정도로 탄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불안감에 빠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이게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 반등이 이른 시일 내에 오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유가도 큰 부담 요인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면 세계경제에 주름살이 지겠지만,세계경제체제의 일원인 산유국들도 그런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에 유가는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한국 증시가 중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가려면 3가지를 고쳐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는 저조한 투자 △주주가치를 해치는 저배당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글로벌스탠더드를 배제하려는 일각의 국수주의적 움직임 등이 개선되면 주가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인터넷과 홈트레이딩시스템이 발달돼 있기 때문에 금융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직접매매에 나서도 무방하지만,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분산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조건 히트상품으로 몰리는 현상은 매우 잘못된 겁니다. 기대수익이 높으면 위험도 커진다는 걸 기억하고 투자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합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장 오디베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사장(55)은 외국인이 예상 외로 북핵위기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다고 묻자 서양의 증시 격언을 소개했다.
"가격의 일시적인 왜곡현상을 이용하는 게 전통적인 투자기법의 하나입니다.
본질과 무관한 외부 요인에 주가가 과도하게 반응하고 나면 곧 원상 회복 움직임이 이어집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9일 북한 핵실험 발표 당일 주가가 폭락하는 와중에 4800억원을 순매수하는 대담성을 과시하더니,6자회담 복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일엔 2000억원 넘게 매도하는 역발상 매매로 주목받았다.
그는 "북핵 이슈가 의외의 시점에 예측하지 못한 돌발사태로 번진다면 증시가 충격을 받겠지만,중국의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국 5년을 포함해 9년을 역내에서 근무한 '아시아통'답게 오디베르 사장은 정치 역학 구도에 대한 전망도 곁들였다.
외국인의 매도 러시에 대해서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가 있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작년에 너무 오른 반작용으로 부동산 예금 등 금융자산 간 재배분이 일어나며 숨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악재가 점차 해소되며 조용히 상승하는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북핵위기가 평화적 해결로 가닥을 잡을 경우 상승랠리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 유가 등 외부 변수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 국면이지만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호전된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며 미국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된 데다,일본 유럽 브릭스 등이 미국의 부진을 대체할 정도로 탄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불안감에 빠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이게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 반등이 이른 시일 내에 오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유가도 큰 부담 요인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면 세계경제에 주름살이 지겠지만,세계경제체제의 일원인 산유국들도 그런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에 유가는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한국 증시가 중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가려면 3가지를 고쳐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는 저조한 투자 △주주가치를 해치는 저배당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글로벌스탠더드를 배제하려는 일각의 국수주의적 움직임 등이 개선되면 주가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인터넷과 홈트레이딩시스템이 발달돼 있기 때문에 금융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직접매매에 나서도 무방하지만,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분산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조건 히트상품으로 몰리는 현상은 매우 잘못된 겁니다. 기대수익이 높으면 위험도 커진다는 걸 기억하고 투자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합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