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가 패션의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업체들도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9월 초부터 다양한 부츠를 출시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어그 부츠(양털부츠)',지난해에는 카우보이 스타일의 '웨스턴 부츠'가 유행하는 등 예전에는 고객들이 한 가지 스타일만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부츠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다양한 부츠가 유행하고 있는 것.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라인은 심플해졌고,금·은 세공 느낌의 단추를 이용해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장식들이 두드러지지 않게 표현한 것도 큰 흐름이다.


○레트로 미니멀리즘의 인기

'복고'를 의미하는 '레트로(retro)'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을 지닌 'Retroactive'의 준말로 흔히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고풍 디자인을 얘기할 때 쓰는 단어다.

이번 시즌 부츠는 이런 복고풍의 영향으로 발등 끝 부분은 볼륨감 있게,굽은 이런 볼륨감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자로 두툼하게 뻗은 '블록힐(Block-heel)'이 대세다.

전체적인 부츠의 라인과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아 굉장히 심플하다.

장식이 간소해진 대신 업체들은 소재로 디자인을 차별화하려고 한다.

금강제화 디자인실 강주원 실장은 "올 겨울에는 다소 낡아 보이는 듯한 느낌의 소재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도 다양한 부츠 종류

올 겨울 가장 인기있는 스타일은 단연 '튜블러(Tubular)' 부츠다.

튜블러 부츠는 다리에 착 붙지 않고 쭉 뻗은 통부츠 스타일을 말하며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또 올해는 부츠 끝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라펠(lapel:옷깃 모양)' 스타일 부츠와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롱부츠인 '니하이(knee-high) 부츠'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선택폭이 좀 더 넓어졌다.

구두 브랜드인 '에스쁘렌도'는 피트감 있는 심플한 '라펠 튜블러' 부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발목 부분은 자연스럽게 주름 장식을 주고 라펠 부분은 광택 있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레노마도 라펠 부분을 펼치면 허벅지까지 길게 올라오는 니하이 부츠를 내놨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