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전시회 '지스타 2006' 개막일인 지난 9일 미국 재진출 계획을 발표했던 넥슨이 '비밀병기'를 내놓았다.

넥슨은 10일 고양 킨텍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미국 EA(일렉트로닉 아츠) 부사장 출신인 스티브 렉츠셰프너를 개발자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렉츠셰프너는 축구게임'피파(FIFA)',농구게임 'NBA 스트리트' 등 인기 게임을 개발했고 스포츠.액션게임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다.

앞으로 넥슨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인 NPNA에서 최고개발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로 일한다.

"5년 전에는 EA가 최고였지만 5년 후에는 넥슨이 세계 최고가 될 것이기에 주저없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렉츠셰프너는 EA를 떠나 넥슨으로 옮긴 이유를 묻자 이렇게 설명했다.

넥슨이 도약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NPNA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가든의 절친한 친구다.

렉츠셰프너는 "넥슨이 만든 온라인게임을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 유통시키며 동시에 미국 스튜디오인 NPNA에서 개발한 게임을 역수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렉츠셰프너는 북미지역이 한국처럼 PC방이 많지 않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높지 않아 온라인게임 유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게임 철학은 단순하다고 말했다.

"좋은 게임은 수백만명이 하고 싶어하는 게임입니다.

개발자의 비전을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사람들을 위한 게임(Games for People)'이 그가 지향하는 목표이며 넥슨의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NPNA가 추구할 게임 역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할 예정이다.

DVD,아이팟,마이스페이스닷컴,유투브 등 다양한 플랫폼과 디지털 기기를 넘나들 수 있는 게임,즉 양방향 엔터테인먼트 수단으로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자신이 개발한 게임으로 1년에 600만달러(56억여원)를 버는 렉츠셰프너. 그는 인터뷰 내내 옆에 앉은 알렉스 가든에게 장난을 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