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졌는데도 여성들의 치마는 더 짧아지고,미니 스커트 판매량이 여름철보다 늘어나는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인터넷 장터인 G마켓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팔린 미니 스커트가 11만장으로 여름 더위가 본격 시작했던 7월보다 되레 1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 패션전문점 두타의 여성의류 매장에서는 지난 8월 한 점포당 하루 평균 30장씩 나가던 미니 스커트가 11월 들어서는 60장 정도씩 나가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미니 스커트 열풍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것.

여성복 베스띠벨리의 박성희 디자인실장은 "지난여름에는 35~38cm 정도로 무릎 위 적당하게 올라온 제품이 인기였으나,올 가을 들어서는 5~10cm 정도 더 짧은 스커트가 예상 이상으로 잘 팔리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질수록 여자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통설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44(엑스트라 스몰)·55(스몰) 사이즈 여성들의 전유물이던 미니 스커트 패션이 66(미디엄) 사이즈의 통통한 여성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드러난 다리를 보온해주는 롱 부츠 판매량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스키니 진(다리 라인에 착 달라붙는 바지)과 레깅스(발목 부분이 없는 스타킹의 일종)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도 미니 스커트·롱 부츠 패션을 확산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