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전 KBS 사장(60)이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됐다.

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3명의 사장 응모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한 뒤 투표를 거쳐 정 전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 후보는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제17대 KBS 사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이사회 대변인인 이기욱 이사는 "다섯 차례의 투표를 거친 끝에 최종 투표에서 재적 과반수(6명)의 표를 얻은 정 후보가 단독 사장 후보로 임명 제청됐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정연주 김인규 김학천 후보 등 3명이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 후보는 1970년 동아일보 기자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75년 '동아 사태' 때 해직된 뒤 한겨레신문 워싱턴 특파원으로 12년간 근무하다 2000년 귀국해 논설 주간을 지냈다.

2003년 4월 KBS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올해 6월30일 임기가 만료됐으며 이후 법 규정에 따라 직무를 계속하다가 9월26일 사장 응모 서류를 제출하며 사표를 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이 추천한 방석호 추광영 이춘호 이사 등 3명의 이사가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 끝에 이사직에서 나란히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