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저축은행들의 주가가 연말을 맞아 다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 회계연도(2006년 7월~2007년 6월) 들어서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부문을 중심으로 순항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견기업들이나 PEF(사모투자전문회사)로부터 인수 후보로 지목되면서 인수합병(M&A) 투자매력도 커지는 추세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7개 상장 저축은행(관리종목 2곳 제외)의 평균 상승률은 25.8%에 이른다.

금융 업종 중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종목별로 제일저축은행이 36.4%,코스닥 시장의 신민저축은행이 34.3% 올랐으며 서울저축은행도 29.5% 뛰었다.

솔로몬저축은행(19.4%),푸른저축은행(15.6%)만 10%대의 상승률을 보였을뿐 나머지 종목은 대거 20%대를 넘어섰다.

올 중반까지만 해도 부실확대 우려감으로 주춤하던 저축은행들의 주가는 1분기(7~9월) 어닝시즌을 맞아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저축은행 중 가장 처음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신민저축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하며 투자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매출은 54억원으로 141%나 증가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보증권 김원열 연구원은 "향후 경기가 불확실하긴 하지만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데다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어 영업환경은 올해도 긍정적"이라며 "반면 PBR(주가 순자산비율)는 여전히 1배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상승여력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끈 부동산 PF가 올해도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기업들의 금융부문 강화도 저축은행들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이유다.

올 들어 H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에 인수된 것을 비롯해 밀양저축은행과 신라저축은행 등이 새 주인을 맞았다.

대우차판매 동양그룹 등 국내기업과 PEF 등이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금융부문을 강화하다보니 수신기능을 갖춘 데다 최근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저축은행이 매력적인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