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경남지역 상공인들이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인수에 본격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 상공회의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자본에 의해 건립된 광주은행을 지역 상공인들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정부측에 강력하게 건의할 예정이다.

광주 상의는 또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경남 상공회의소와 공동 보조를 펴 나갈 계획이다.

광주 상의는 지난해 11월 광주와 전남지역 3개 상의회장,부시장과 부지사,광주 상의 상임의원 등 모두 22명으로 광주은행 인수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1968년 지역 상공인들이 자본금 1704억원으로 세운 광주은행은 부실 경영으로 2000년 4418억원의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됐다.

울산과 경남지역의 각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구성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가칭)'도 같은 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자본의 경남은행 인수'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할 예정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 구조조정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금융사 매각에 상당히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며 "특정 지역민들이 지역정서를 활용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먹혀들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부산=김태현 기자 skchoi@hankyung.com